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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4세, 스마트폰 사용 시간 WHO 권고의 3배...디지털 중독 우려

박경혜 기자 입력 : 2024.02.06 수정 : 2024.02.0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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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동의 TV나 스마트폰 등 미디어 사용 시간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6일 공개한 '2023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만 3∼4세 아동이 TV, 스마트폰, 태블릿PC, 컴퓨터 등 미디어를 사용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184.4분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 2∼4세의 미디어 사용 시간을 하루 1시간 이내로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 3∼4세 아동은 WHO가 정한 상한의 3배가 남짓한 시간 동안 미디어를 이용하는 셈이다.

3∼9세 아동 전체의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 시간은 185.9분이었다.

연령대별로는 7∼9세가 196.9분으로 가장 길었고 5∼6세가 169.0분으로 가장 짧았다.

[3∼9세 아동의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 시간 /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2020년 조사 때는 3∼9세 아동의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 시간이 284.6분이었다. 언론진흥재단 측은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반영돼 2020년 미디어 이용 시간이 특히 길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2023년 조사에서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미디어는 스마트폰이었다.

기기별 이용률은 스마트폰(77.6%), 스마트 TV(65.6%), 태블릿PC(57.1%), 컴퓨터(24.7%), 일반TV(17.1%), 게임 콘솔(16.6%), 인공지능 스피커(12.3%) 등의 순이었다.

[3∼9세 아동의 미디어 기기별 이용률 /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3∼9세 어린이의 75.3%는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 아동의 하루 평균 유튜브 이용 시간 83분으로 조사됐다.

어린이 17.6%는 온라인 동영상을 제작한 경험이 있었으며 그 비율은 7∼9세 아동의 경우 23.9%로 더 높았다.

어린이의 57.7%가 생후 24개월 이전에 TV를 시청하기 시작하고, 29.9%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2세 미만 아동이 TV시청, 게임 등 전자기기 화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보호자가 어린이에게 스마트폰 이용을 허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의 스트레스 해소·기분전환'(50.8%)이었으며 '아이가 할 일을 다 하거나 말을 잘 들었을 때의 보상'(38.5%)이 뒤를 이었다. 보호자가 다른 일을 하는 동안 아이에게 방해받지 않기 위해 허용한다는 답변은 18.3%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3∼9세 어린이의 보호자 2천675명을 상대로 작년 10월 26일∼12월 8일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2% 포인트(95% 신뢰수준)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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