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없이 맞이하는 첫 설 명절을 앞두고 귀성 행렬들이 시작됐다.
20일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은 귀성객들로 이른 아침부터 붐볐다.
역사 내 전광판에는 부산, 동대구, 대전, 포항, 전주 등 주요 역으로 출발하는 열차 대부분이 ‘매진’ 된 표시가 가득했다.
이번 설 명절 만큼은 그동안 잘 모이지 못했던 가족이 모여 명절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김해행 기차를 기다리던 최모(64)씨는 "이번에 딸, 아들, 며느리, 사위가 모두 모이기로 했다"며 "그동안은 명절 때마다 꼭 1명씩 코로나에 걸려 빠지곤 했는데 다 같이 모이는 건 오랜만이라 너무 좋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34)씨 역시 "코로나19 이후 아무리 명절이어도 출발 직전에 어떻게든 기차표를 구할 수 있었는데 이번엔 실패했다"고 했다.
그는 "거리두기가 완전히 없어지면서 고향 가려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며 "예비용으로 버스표를 끊어두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속버스도 현장에선 표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주요 도시로 가는 이날 버스표는 대부분 매진됐다.
고속도로는 이날 오전부터 귀성 차량으로 정체가 시작됐다.
도로교통공사에 따르면 정오 기준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6시간 10분, 울산 5시간 50분, 대구·광주 5시간 10분, 강릉 2시간 40분, 대전 3시간 10분이다.
[사진= 시작된 귀성길, 사람들로 가득찬 서울역 /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