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3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현재 연 3.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시킨 3.50%로 변경했다.
여전히 5%에 이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이번 금리인상을 진행했다.
이번 인상은 연속 7차례에 해당된다.
또한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까지 고려하면 아직 통화 긴축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금통위는 향후 물가 전망에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폭, 국제 유가-환율 움직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국내 경기와 관련해서는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측했고 중국 경제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둔화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으로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한국(3.25%)과 미국(4.25∼4.50%)의 기준금리 차이도 한은 인상 결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1.25%포인트는 2000년 10월 1.50%포인트 이후 두 나라 사이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이다.
이번 인상까지는 전문가들 사이에 거의 이견이 없었지만, 한은의 인상 사이클이 최종 금리 3.50%로 끝난 것인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경기 침체 부담 때문에 추가 인상 없이 4분기나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과, 여전히 한미 금리차가 1%포인트에 이르는 데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큰 만큼 한은 역시 2월이나 4월에 3.75%까지 더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팽팽하다.
[사진= 한미 기준금리 추이 그래프 /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