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10일 출석하고 하루 만에 민생 행보를 재개했다.
검찰 출석으로 사법리스크의 한고비를 넘었다고 판단하며 다시금 현장 행보에 속도를 낸 것이다.
이 대표는 11일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검찰 조사와 관련해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민주당 인천시당 대회의실에서 한 회의에서 "어제 정치검찰에 맞서서 당당하게 조사에 임했다"며 "저들의 야당 파괴, 민주주의 파괴 시도를 의연하게 분쇄하겠다"고 주장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도 이 대표 엄호에 나섰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성남FC 사건은 죽은 사건을 되살려 정적을 죽이려는 조선 시대 사화 같은 사건"이라며 "헌정사상 초유의 야당 대표 죽이기는 사화에서도 유례를 볼 수 없는 잔인함, 악랄함, 비열함의 종합선물세트"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 측은 전날 검찰 출석 당시 친명계 의원 등이 대거 동행한 게 당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비명(비이재명)계 목소리에 대해서도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고 보는 분위기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의 수사가 남아 있어 앞으로도 검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작지 않지만 이 대표는 당분간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해 대안 정당의 면모를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수출 부진,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의 이슈를 언급하며 "정부가 포기하다시피 한 민생위기 극복에 전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인천 지역 당원 및 지지자들을 만나 남은 사법 리스크 대응 기조와 민생 위기 극복 방안을 내놓고 여론전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런 기조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당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 관련 사안은 이미 수차례 언급돼 새로울 게 없다"며 "민생 경제 어려움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지적하고 대안을 보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