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뇌사장기기증자 송세윤군(6살) / 출처: 한국 장기조직기증원 제공 ]
평소 자동차를 좋아해 ‘아픈 자동차’를 고쳐주는 정비사가 되는 게 꿈이었던 6살 송세윤군은 뇌사장기기증으로 많은 사람에게 새 생명을 안기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지난 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세윤군은 지난해 12월 28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과 폐장, 좌우 신장을 기증해 3명을 살리고 생을 마감했다.
세윤군은 태어나자마자 장티푸스 질환을 앓아 수술을 받기도 했지만 곧 회복해 여느 아이와 다르지 않게 건강하게 자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2022년 12월 1일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며 갑자기 쓰러졌고 심장마비가 발생했다.
당시 세윤군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회복이 어려운 뇌사 상태였다.
가족들은 세윤군이 밝고 활동적이며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을 돌보는 것을 좋아하고 양보하는 성격을 가진 따뜻한 아이였다고 전했다.
세윤군의 어머니 송승아씨는 “제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가 아파서 힘들어하는 엄마들이 있을 텐데 세윤이의 몸 일부가 어디선가 살아 숨 쉬고 기증 받은 아이와 그 가족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증을 결심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세상을 떠난 아들에게 “이제 엄마 걱정 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다른 아이들처럼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살아. 매일 사탕, 초콜릿 먹지 말라고 잔소리만 한 것 같아 미안해. 엄마가 사랑해. 엄마가 늘 생각할게”라고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어린 자식을 떠나보내는 슬픔은 이해하기도, 표현하기도 어렵다”면서 “다른 아픔 속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려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숭고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