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태안반도 서방 약 80㎞ 해상. 해군 제2함대 기함인 구축함 을지문덕함(DDH-Ⅰ, 3천200t급)의 김국환 함장(대령)의 입에서 "사격개시!" 명령이 떨어졌다.
을지문덕함 후방으로 늘어선 호위함 경기함(FFG-Ⅰ, 2천500t급), 홍시욱함(PKG, 450t급), 신형고속정 221호정(PKMR)도 5발씩 연쇄 대함 포사격으로 일사불란한 태세를 과시했다.
이날 대함 사격은 7㎞ 떨어진 해상의 적 함정을 가정해 펼쳐졌으며 이어진 대공 사격은 3천m 상공의 적 비행체를 타격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대공 사격은 포 간 간격이 거의 없이 순식간에 진행됐고 함포 사격에 앞서 2함대 함정 4척은 다양한 형태로 무리 지어 이동하는 전술기동훈련을 병행했다.
AW-159 해상작전헬기는 을지문덕함의 함미 데크에서 이·착함 훈련을 하며 조종술을 숙달했다.
해군은 “이번 훈련은 새해 첫 전대 해상기동훈련으로 동해 1함대와 남해 3함대에서도 거의 동시에 진행됐다”고 언급했다.
해군은 "전방위 상시 대비태세 확립과 필승의 전투의지 고양을 위한 새해 첫 전대 해상기동훈련을 전 해역에서 일제히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훈련에는 을지문덕함 등 함정 13척, AW-159 해상작전헬기 등 항공기 4대, 병력 약 1천명이 동원됐다.
이번에 군은 이례적으로 새해 전 해역 해상기동훈련의 생생한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은 이번 훈련의 지휘관인 2함대 23전투전대장인 김동석 해군대령과 교신에서 "끊임없는 훈련으로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확립해야 한다"며 "적 도발 시에는 '쏴!'하면 쏠 수 있는 전투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국환 을지문덕함장은 이날 작전 중 취재진에 "적이 도발하면 반사적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사진= 해군, 동ㆍ서ㆍ남해 전 해역에서 해상기동훈련 실시 /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