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횡성군 공군 KA-1 전투기 추락사고 현장 / 출처: 횡성소방서 제공]
강원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에서 공군 KA-1 공격기로 추정되는 전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오전 11시39분께 횡성군 횡성읍 반곡리 섬강 인접 농경지에 마을 인근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KA-1 전술 통제기(경공격기)가 추락했다.
조종사 2명은 무사히 탈출해 소방당국에 의해 원주기독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의식이 명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전술통제기는 이날 오전 10시25분께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수개가 포착됨에 따라 대응 작전 지원을 위해 출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접한 반곡리 주민들은 “마을 한가운데 농경지에 전투기가 떨어지다니 아찔하고 소름이 끼친다”며 “또 이런 사고가 날까 두렵고 인근 주택가에 추락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불안하다”며 군 당국에 재발 방지 대책을 호소했다.
전투기 동체가 멈춘 곳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지로부터 200여m에 불과한 지점이어서 자칫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또한 직선으로 500m 남짓한 섬강 건너편에는 초등학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투기 추락 지점은 역대 횡성지역 군용기 사고 지점 가운데 횡성읍 인구 밀집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어서 주민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흰 눈 위로 검은 재와 항공기 잔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사고 당시 상황을 실감케 했다.
비상 탈출한 조종사들이 사용했던 낙하산 2개는 동체와 200m 가량 떨어진 섬강 하천 풀숲에서 발견됐다.
한편 공군의 전투기 및 공격기가 추락한 것은 올해에만 벌써 5차례로 공군의 기강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1월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의 야산에 F-5E 전투기 1대가 추락해 당시 조종사였던 심모 대위가 순직했으며 4월에는 경상남도 사천시 제3훈련비행단에서 KT-1 훈련기 2대가 비행훈련 중 공중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기체에 탑승했던 조종사 4명 모두 순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