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21년 성별/연령별 고독사 발생현황 / 출처: 보건복지부 제공]
세상과 단절된 채 홀로 외로이 살다가 시간이 흐른 뒤 발견되는 ‘고독사’ 사망자가 지난해 3378명으로 지난 2017년(2412명)보다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사회적 고립 및 고독사 예방을 위한 공청회’에서 지난 5년(2017~2021년)간 고독사 발생 현황과 특징을 조사해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고독사 관련 공식 통계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경찰청으로부터 공유받은 자료를 8개월간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년간 고독사 사망자 성별로는 50~60대 남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여성보다 4배 이상 많았고 지난해에는 격차가 더 벌어져 남성 사망자가 5.3배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균 고독사 증가율도 남성(10.0%)이 여성(5.6%)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50대가 29.6%, 60대가 29.0%를 차지했고 2020년과 지난해엔 50~60대 남성 사망자만 전체 고독사 사망자의 반을 넘었다.
50대의 경우 5년 전의 32.3%보다 다소 떨어진 반면, 60대는 20.6%에서 9.0% 늘어나 고독사의 주연령대가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 고독사로 분류된 사망자는 1만5066명으로 5년간 40%, 연평균 8.8%씩 증가한 셈이다.
전체 사망자 중 고독사 비율도 늘어나는 추세로 2017년 0.8%에서 지난해 1.1%로 높아졌다.
20~30대 고독사 사망자는 2017년 8.4%에서 지난해 6.5%로 줄었지만 극단적 선택을 한 사망자의 비중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 5년간 인구가 많은 경기(3185명), 서울(2748명), 부산(1408명) 등에서 고독사가 많이 발생했다.
인구 10만명당 발생한 고독사 비율로 보면 지난해 기준 부산(9.8명), 대전(8.8명), 인천(8.5명), 충남(8.3명), 광주(7.7명) 등 대체로 대도시 지역이 높았으며, 부산은 전국 평균(6.6명)과 비교해도 수치가 월등히 높았다.
한편 가장 수치가 낮은 지역은 세종(3.6명)이었다.
전체 사망자 중 고독사 비중이 높은 지역도 대전(1.6%), 인천(1.5%), 부산·광주(각 1.4%) 순이었다.
서울, 부산, 인천, 광주는 다른 지역보다 고독사 비중이 매년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독사 발생 장소는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빌라 등을 포함한 주택이 매년 절반 이상을 차지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아파트, 원룸 순이었다.
20대 이하 연령층의 고독사는 원룸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고독사 최초 발견자는 지난해 기준 형제자매 22.4%, 임대인 21.9%, 이웃 주민 16.6%, 지인 13.6%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적 대응책 마련이 오랜 시간 동안 과제로 남아있었던 만큼, 이번에 발표된 전국적 실태조사 통계에 맞춰 빠른 시일 내에 연령대별, 가구유형별 고독사 예방을 지원하는 구체적인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 등을 바탕으로 내년 1분기까지 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