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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여전' 비트코인 가족 범죄... 수익 1430억 빼돌린 30대 자매 검거

김다영 기자 입력 : 2022.12.14 수정 : 2022.12.1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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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주경찰청 / 출처: 남도일보 자료사진]

 

징역살이를 하게 된 아버지를 뒤이어 범죄 수법을 전수받아 비트코인 1430억원에 달하는 범죄수익금을 빼돌린 자매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경찰청 범죄수익추적수사팀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고 아버지 B씨와 함께 범죄를 저질러 모은 수익금을 빼돌린 혐의(도박공간개설·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로 30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또한 범죄수익을 빼돌리는데 가담한 A씨 언니(30대)도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상태로 전해졌다.

한편 아버지 B씨는 태국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고 사설 선물거래 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사기 범죄를 저지르다 지난 2019년 2월게 검거돼 국내 압송 후 13년 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태국에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수감시설 면회가 가능한 현지 사정을 이용해 아버지 국내 압송 전 도박사이트 운영 방법 등을 지시받은 딸은 아버지 대신 전면에 나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이들이 운영한 도박사이트는 태국에서 세계 각국의 비트코인 거래소의 실시간 거래가의 평균치를 임의로 조작해 마진으로 남기는 방식으로 배팅한 이용자에게 수익을 배당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이후 A 씨는 비트코인 1800개(당시 기준 1430억원 이상)를 벌어들인 뒤 2020년 귀국했으나 지난해까지도 불법 사이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벌어들인 비트코인을 자신들의 거짓말에 속은 지인의 명의를 이용해 현금화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생활비·아버지 변호사 수임료 등으로 사용한 정황도 확인됐다.

또 이를 다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A 씨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광주경찰청에서 비트코인 압수를 진행했지만 누군가 그사이 비트코인을 빼돌리는 바람에 1800개 비트코인 중 일부인 320개(당시 시세 250억원 상당)만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역시 A 씨와 언니 등 다른 가족이 관여해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A씨 등 가족이 비트코인을 통제할 수 있는 비밀번호인 '프라이빗키'를 활용해 추가로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이후 경찰은 A 씨가 아버지에 이어 불법 도박사이트를 직접 운영하면서 추가로 범죄수익금까지 가로챈 것으로 판단해 그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환수 도중 추가로 빠져나간 범죄수익도 A씨 가족에게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도박사이트 운영 일당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 현지에 근거지를 둔 것으로 알려졌으며 범죄수익 재은닉에 쓰인 온라인 접속 기록 등도 A씨 어머니의 연고지인 우크라이나로 확인됐다.

수사팀 관계자는 "A씨가 아버지를 도와 도박사이트를 사실상 공동 운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A씨의 가족 상당수가 범죄수익 환전과 재은닉 과정에 연루된 정황이 있어 공범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5일 광주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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