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화재 진압 중인 소방관들 / 출처: 대구시 소방본부]
오늘 7일 새벽 0시 56분쯤 대구시 달서구 월암동 성서공단의 한 종이 가공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10시간만인 오늘 오전 11시 쯤 진화됐다.
불이 번지자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시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원 300여 명과 소방장비 100여 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불이 난 공장은 컬러 상자, 스티커 등 인쇄물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곳으로 전해졌다.
이용수 강서소방서장은 "불이 붙은 종이가 불이 난 곳 반대편으로 불면서 화재를 키웠다"며 "화재 현장에 골판지, 종이, 라벨 등 각종 가연물이 많아 화재 진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화재 직후 대피 과정에서 공장 작업자 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화 작업을 하던 소방관 2명도 얼굴과 손 등에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경위와 재산피해 규모 파악을 위해 모레 오전 관계기관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이번 화재로 대구 전역으로 분진이 흩날려 현장에서 10km 이상 떨어진 수성구, 동구 등에서 분진 제보가 잇따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지역 주민들에게 '화재로 인한 분진피해에 안전을 유의하라'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대구 지역 주민들은 분진 가루를 눈으로 착각하거나 탄내 등으로 불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백찬수 교수는 "불에 타면서 작고 가벼워진 종이가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간 것으로 보인다"며 "화재 진압에도 다소 오랜 시간이 걸려 지속적으로 분진이 발생해 피해가 더 큰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눈에 보이는 분진가루가 이 정도로 넓게 퍼졌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분진 가루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며 "분진가루는 기관지 등 건강에 좋지 않다. 마스크를 쓰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대구시설관리공단과 달서구청 등은 분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분진흡입기차량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