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고양이]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챙겨준다는 이유로 30대 여성 ‘캣맘’을 무차별 폭행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5일 대구 남부경찰서는 지난 1일 오후 5시경 대구 남구 한 주택가 골목에서 30대 여성을 여러 차례 때린 혐의로 4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피해자 B씨의 얼굴에 침을 뱉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SBS가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피해 여성을 골목으로 끌고 들어와 여성의 목덜미를 잡고 얼굴을 향해 마구잡이로 주먹을 휘둘렀다.

여성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지만 A씨는 주먹질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여성의 비명을 듣고 나온 주민들이 A씨의 폭행을 제지했고 5분 넘게 이어진 무차별적인 폭행은 경찰이 오고 나서야 멈췄다.

B씨는 SBS에 “이분(A씨)이 제 얼굴에 침을 뱉었다. 그 후에 밀면서 구석으로 끌고 가 못 움직이게 하고 과격하게 때리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결국 B씨는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면서 골목이 지저분해지자 화가 나 말다툼 끝에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B씨는 중성화 수술을 마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길고양이를 구조해 보살피는 ‘쉼터’를 운영하는 B씨는 “여기에 밥을 주니까 A씨가 자기 오토바이에 고양이들이 와서 오줌을 싼다고 소리 지르면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 B씨는 "혼자 나가면 사람들을 만나면 피하게 된다"고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경찰은 주변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