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서울 지하철 7호선 온수행 열차 / 출처: SBS]
23일 오전 서울 지하철 7호선 열차가 출입문을 열어두고 주행해 승객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23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4분께 서울지하철 7호선 중곡역에 정차했던 온수행 열차가 출입문을 열어둔 채 출발했다.
열차는 출입문이 열린 채 4개 역을 지나며 뚝섬유원지역을 지나 한강으로 진입한 후 청담대교 위를 달리는 위험천만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은 출입문을 수리하지 못하고 역무원 1명과 사회복무요원 1명이 탑승해 현수막으로 출입문을 가린 채 위험한 운행을 지속했다. 그 후 해당 열차가 뚝섬유원지역에 도착해서야 차량 점검을 담당하는 기동 검수원이 수리에 나섰다.
다행히 열차운행은 오전 8시부터 정상적으로 재개됐지만 4개 역을 지나치는 동안 사고와 관련해 안내방송조차 나오지 않아 승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불안함에 떨어야 했다.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 관계자는 “열차를 멈추고 수리를 한 뒤 운행을 재개했어야 하는데 현장에서 기관사와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또한 공사 측은 “응급조치 매뉴얼 및 교육 강화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시스템 문제도 점검이 필요하지만 승객에 대한 안전 조치가 없었으며 직원 또한 열린 문을 맨몸으로 막아설 수 밖에 없어 자칫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의 연속이었다는 시민들의 지적이 나온다.
공사 운전취급규정 제328조에 따르면 고장 출입문을 수동으로 닫고 잠금 조치가 가능하다면 출입문 안전막 설치, 직원 감시하에 출발할 수 있다고 규정하지만 출입문이 열린 상태라면 운행을 금지한다.
해당 규정은 '고장 출입문을 수동으로 닫았으나 닫히지 않거나 연동운전이 불가능하거나 잠금 조치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운전 관제에 보고하고 지시에 의하여 회송 조치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공사 측 관계자는 "매뉴얼대로라면 출입문을 수동으로 닫고 보호막 설치와 직원 배치를 해야 했지만 이행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며 "어떤 부분에서 착오가 있었는지 들여다볼 것이고 승객 안전을 위해 향후 매뉴얼이 지켜지도록 직원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주장했다.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유정훈 교수는 "어떤 교통수단이든 문이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버스의 경우도 개문발차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 단순히 잘못을 시정한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항공, 철도의 경우 출입문이 자동으로 제어되는데 센서 등 시스템 오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계적인 부분도 문제였지만 매뉴얼에 따른 대처도 미흡한 점이 드러났다"며 "문이 열려 있는 경우 출발 자체가 안되도록 제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