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즉시 국정조사를 할 수 있도록 국민께 직접 요청하고 도움을 받기 위해 범국민 서명운동에 나서겠다"고 11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제 진실과 책임의 시간이 시작됐다. 진실을 찾아내기 위한 국정조사와 성역 없는 수사를 위한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표명했다.
또한 그는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책임자들의 진지한 사과를 요구한다"며 "사법 책임에 앞서 국민의 삶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내각 전면쇄신, 총리 사퇴, 관계 장관과 주요 책임자들의 파면을 포함한 책임을 요구한다"고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 과정에 MBC 출입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해괴한 일이 21세기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 창피하다. 말하기가 부끄럽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유치하고 졸렬하고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돼 버린 특정 언론의 취재 배제를 즉시 철회하라"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참다못해 한마디 한다"며 "유족이 원하는 방식으로 애도하는 것이 패륜이냐. 고인의 영정 앞에 그의 이름을 불러드리는 것이 패륜이냐"고 물었다.
당 일각에서 '희생자 명단 공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국민의힘이 비판하자 정면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정쟁에만 매몰되면 상식적인 사고가 되지 않는다"며 "국면전환을 위해 애쓰는 것 같은데, 제발 다른 것 신경 쓰지 말자"고 언급했다.
또한 "지금은 참사의 진실을 밝힐 시간이고 유족과 피해자들을 사회적 연대의 힘으로 끌어안아야 할 시기"라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이번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유족과 피해자를 위한 마땅한 지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발언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