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연합 공중훈련 나흘째인 3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연이어 발사했다.
이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무력도발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7시40분쯤 평양 순안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 추정 비행체 1발을 포착한 데 이어 오전 8시39분쯤부터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추정 비행체 2발을 포착했다.
이 가운데 순안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비행 중 '단 분리'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비행거리와 정점고도 등 정확한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일본 당국은 북한이 쏜 첫 번째 미사일이 자국 상공을 통과했다고 발표했으나 우리 측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전날에도 오전 오후에 걸쳐 동·서해상을 향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포함한 각종 미사일을 20여발 쏜 데다 동해상의 남북한 접경 수역에 설정된 '해상 완충구역'을 향해서도 100여발의 포격을 가하는 연쇄 무력도발을 벌였다.
특히 북한이 2일 쏜 SRBM 가운데 1발은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수역에 떨어져 우리 군도 전투기를 동원해 NLL 이북 해상에 공대지미사일 3발을 발사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그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또한 북한의 '해상 완충구역' 내 포격과 NLL 이남을 향한 미사일 발사는 모두 지난 2018년 '9·19남북군사합의'에 해당한다는 게 우리 군 당국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미국 외교협회(CFR) 초청 간담회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이 NLL 이남에 떨어진 건 "실질적인 영토침해"라고 거듭 규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연쇄 도발이 지난달 31일 시작된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1일 외무성 대변인, 이달 1일 박정천 조선노동당 비서 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명의로 '비질런트 스톰'을 비난하는 내용의 담화를 냈다.
한미 군 당국은 4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비질런트 스톰' 또한 다른 한미훈련과 마찬가지로 "방어적 성격"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자체가 "북침 전쟁연습"이라고 주장하며 중단을 요구하는 동시에 무력도발을 계속하고 있다.
북한은 올 들어 지난 10개월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각종 미사일 발사와 공중무력시위, 포사격 등을 통해 전례 없이 높은 빈도로 도발을 벌였으며 제7차 핵실험 또한 언제든 실시할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감시·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히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 보는 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