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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골목에 제사상 차린 이태원 상인... 절하다 흐느끼자 경찰도 눈물

박경혜 기자 입력 : 2022.11.02 수정 : 2022.11.0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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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MBC 'PD수첩'은 '긴급 취재 이태원 참사'편을 보도했고 이날 방송 말미에는 경찰이 봉쇄하고 있는 참사 현장 골목에서 오랜 시간 장사를 해온 상인이 등장했다.

이 상인은 가게에서 초 2개와 국과 밥, 과일 배·감 등을 담은 쟁반을 들고 나온 뒤 골목 한가운데 돗자리를 폈다.

돗자리에 자신이 차려온 제사상을 올린 그는 신발을 벗고 절을 올린 뒤 한참 동안 무릎을 꿇고 앉아 흐느끼듯 어깨를 들썩였다.

이 상인은 참사 당일 가게 문을 개방해 많은 부상자를 구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생명이 그의 눈앞에서 숨을 거뒀다고 한다.

골목을 통제 중인 경찰은 상인의 이러한 행동을 제지했다.

그러자 상인은 "이러시면 안 돼요. 이거는 봐줘야 해"라며 "여기는 현장이다, 현장. 현장이니까 애들에게 밥 한 끼 먹여야 될 것 아니에요"라고 소리쳤다.

경찰 여러 명이 나서 그가 차린 제사상을 치우려고 하자, 상인은 "그러지 마세요. 제사상은 놔둬요. 손도 대지 마라"며 울부짖었다.

실랑이 끝에 결국 경찰도 울음을 터뜨렸다.

경찰은 자리에 주저앉아 큰 소리로 우는 상인의 어깨를 다독이고 위로하면서 눈물을 흘렸고 골목에는 상인의 울음소리만 가득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 역시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사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특히 한 누리꾼은 "평소에도 친절하고 멋있으셨던 사장님이시다. 그날 맨발이었던 많은 사람에게 신발까지 나눠주시고 마지막에 밥도 든든하게 챙겨주시는 따뜻한 마음씨가 꼭 사장님께 큰 은혜로 되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MBC 'PD수첩'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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