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후 3시 이태원 참사 희생자 4명이 안치된 수원 성빈센트병원 장례식장에 다급하게 장례식장을 찾은 A씨는 안치실에 누워 있는 아들을 확인하고 "○○이 없이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냐"며 오열했다.
또한 함께 온 유가족들은 눈물을 애써 삼키며 A씨를 위로했다.
희생자의 이모 B씨는 "조카가 친구들과 20대의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 이태원을 갔다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B씨는 "조카는 누구보다 착한 아이였다. 이태원에 간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들었다. TV에서만 봐오던 일을 우리 동생(A씨)이 겪고 있으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언급했다.
B씨에 따르면 고인이 된 A씨의 아들은 전날 친구 2명과 함께 20대의 마지막을 기념하자며 이태원을 찾았고 그중 1명만 살아남았다.
유가족들은 생존 친구로부터 아들의 사고 소식을 전해 듣고 이태원 현장은 물론 인근 장례식장을 오가며 밤새 아들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뒤늦게 경찰로부터 시신이 이곳에 안치돼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것이다.
A씨 아들은 20대 후반 직장인으로 서울에서 A씨와 둘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서는 또 다른 20대 여성 희생자의 어머니 C씨가 장례식장을 찾아 딸의 사망사실을 확인했다.
C씨는 "우리 딸 불쌍해서 어떡하나" "딸아 친구들이 너 보러 왔어"라고 말하며 오열로 슬픔을 쏟았다.
희생자의 친구들은 C씨의 손을 부여잡고 말없이 함께 흐느꼈다.
성빈센트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된 희생자 4명(외국인 1명 포함) 중 2명은 아직 유족과 연락이 닿지 않았고 빈소는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로 사고수습 당국은 유족 의견을 받아 빈소를 정하기로 했다.
사진= 이태원 참사 희생자 4명이 안치된 성빈센트병원 장례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