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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대면면회 들뜬 가족들... "엄마, 나 보고싶었지?"

박경혜 기자 입력 : 2022.10.04 수정 : 2022.10.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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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등에서 대면 접촉 면회가 재개된 4일 오전 광주 북구 동행재활요양병원. 입구 옆쪽에 마련된 대면 면회실에는 2개월 만의 만남에 들뜬 가족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지난 7월25일 코로나 재유행으로 전면 중단됐던 대면 접촉 면회가 72일 만에 재개되면서다. 

병원 관계자들은 대면 접촉 면회 전 면회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음성 여부를 확인한 뒤 환자를 면회실로 데리고 왔다. 

한 손엔 케이크를, 또 다른 손에는 꽃바구니를 들고 찾은 한 가족은 시계와 엘리베이터를 번갈아 보며 어머니가 내려오기만을 한사코 기다렸다.

10여분 간의 기다림 끝에 어머니가 모습을 드러내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엄마, 엄마!'를 외치며 손을 잡는가 하면 안부를 물으며 서로를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대면 접촉 면회가 재개된 이날 91세 생신을 맞았다는 박모 할머니(91)의 둘째 딸 곽혜영씨(65)는 "지난 7월7일 이후 석달 만에 엄마를 만나게 됐다"며 "마침 생신 날 대면할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 축하하기 위해 가족들과 시간을 맞춰 서울에서 내려왔다"고 언급했다. 

박 할머니의 두 딸과 아들, 사위는 할머니에게 생신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촛불을 끄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곽씨는 어머니가 귀를 만져주는 것을 좋아한다며 한참을 어머니의 귓불을 어루만지는가하면 포옹을 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연신 내뱉었다.

다른 가족들도 어머니의 팔, 다리를 주무르고 머리를 어루만지며 "보고 싶었어요. 사랑해요. 너무 좋다"라고 속삭이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미국에 사는 막내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어머니의 안부를 전했고 휴대전화 화면에 막내딸 얼굴이 보이자 박 할머니도 손을 흔들며 웃음짓기도 했다.

아들 곽성상씨(62)는 "영상통화는 자주 했지만 직접 만나서 스킨십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니 찡하기도 하고 감격스럽다"며 "그동안 어머니의 상태를 살피거나 회복 정도를 알아채기 어려웠는데 오늘 보니 많이 호전되셨다.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 안도가 된다. 계속해서 대면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20여분간의 짧은 대면 접촉 면회 시간이 끝나고 어머니가 병실로 이동할 준비를 하자 가족들은 "열밤만 자고 또 올게. 엄마 금방 보자"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내 엘리베이터 앞쪽까지 함께 이동해 끝까지 박 할머니의 손을 잡고 볼에 뽀뽀를 하는 등 아쉬움을 남긴 채 작별인사를 나눴다.

또 다른 면회객 오은영씨(51)는 어머니(85)와 만나 "엄마 나 머리 잘랐어, 어때?"라고 물으며 애교를 부렸고 이불과 조끼 등이 필요하진 않은지 안부를 재차 물었다.

그러면서 "엄마가 좋아하는 바나나, 쌀과자 가져왔으니 나눠 먹어라"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오씨는 "면회 시간이 너무 짧지만 직접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조만간 함께 산책까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날 해당 병원에서는 두 가족 외에도 6팀의 대면 접촉 면회가 예약돼 있다. 병원 관계자는 "대면으로 전환되면서 면회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시설, 장애인시설 등 코로나19 감염 취약시설의 대면 접촉 면회가 허용돼 입원·입소자와 면회객은 투명 가림막 없이 면회가 가능하다. 

사진= 재활 요양병원에서 보호자와 환자가 면회를 하고 있다. / 출처= 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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