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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축구장서 팬들 난동... "사망자 대부분 호흡곤란 압사"

박경혜 기자 입력 : 2022.10.02 수정 : 2022.10.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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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열린 '아르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축구팀 간 경기 후 수천 명의 관중들이 난입하면서 최소 129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쳤다.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경기에서 팬들의 난동으로 129명 이상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는 대참사가 벌어진 것이다. 

이날 사고는 양 팀 간 경기가 끝난 뒤 오후 10시께 발생했다.

경기에서 홈팀인 아르마가 3대 2로 패하자 4만 명의 관중 가운데 흥분한 아르마 서포터스 약 3천 명이 선수들과 팀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 내로 뛰어들었다.

아르마가 홈에서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 패한 것은 23년 만의 일이다.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지자 경찰은 팬들이 선수들을 쫓아가지 못하도록 막았고 이 과정에서 최루탄을 쐈으며 이에 놀란 수백 명의 인파가 최루탄을 피하려 출구 쪽으로 달려가다 넘어지면서 깔렸다.

니코 아핀타 동부 자바주 경찰 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로 경찰 2명을 포함해 총 129명이 사망했으며 수백 명이 다쳤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경찰차 10대를 비롯해 차량 13대가 파손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장에서 34명이 숨졌고 나머지는 병원에서 치료 도중 사망했다며 현재 약 180명이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에서 치료 중인 부상자 중에서도 계속 사망자가 나오면서 사망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아핀타 서장은 "'싱고 에단'이라 불리는 팀의 서포터스 중 일부가 선수와 관계자들의 안전을 위협해 최루탄을 쏘게 됐다"며 "사람들이 이를 피하려고 10번과 12번 출구로 대피하다 뒤엉켰고 사람들이 깔리면서 사고가 벌어졌다"라고 당시 상황을 부연했다. 

위얀토 위조요 지역 보건소장은 "희생자 대부분이 사람들에게 짓밟히고 깔리면서 호흡 곤란으로 사망했다"며 "일부 부상자는 병원이 아닌 집으로 옮겨진 사례도 있어 정확한 피해자 수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 경기장의 수용 인원은 3만8천 명이지만 이 경기의 입장권은 4만2천 장 팔렸다며 초과 입장 규모가 상당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이번 사고를 이유로 1주일간 리그 경기를 중단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문화체육관광부도 무관중 경기 진행을 검토하고 축구장 내 안전 상황을 다시 들여다볼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고가 1964년 페루 리마에서 열린 페루와 아르헨티나의 도쿄올림픽 예선전에서 328명이 사망한 사고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나온 축구장 사고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판정에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몰려들자 경찰이 최루탄을 쐈고 도망가던 팬들이 뒤엉키며 참사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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