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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쇼크, 3억 대출시 월이자만 175만원... '영끌족 어쩌나'

박경혜 기자 입력 : 2022.09.22 수정 : 2022.09.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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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이례적으로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단행함에 따라 국내 대출금리 상승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올해 두 차례 남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0.25%p씩 올리는 베이비 스텝이 아닌 0.5%p씩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럴 경우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7%를 넘어 8% 선까지 위협할 것으로 예상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의 빚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연준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2.25~2.50%에서 3.00~3.25%로 0.75%p 인상했고 거듭된 금리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지지 않자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것이다.

미국 금리 상단이 한국(2.50%)보다 0.75%p 높은 금리역전이 발생하면서 한은의 통화정책 운신의 폭도 그만큼 좁아졌다.

한은은 앞선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서 당분간 금리를 0.25%p씩 올리는 베이비 스텝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연준이 당초보다 강경한 자세로 자이언트 스텝을 3회 연속 단행하고 추가 인상도 예고함에 따라 한은 역시 연내 두 차례(10월·11월) 남은 금통위에서 빅 스텝을 넘어서는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권에선 시중은행의 주담대 최고금리가 연내 7%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혼합형(고정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6% 중반까지 올라있다.

또한 변동형 주담대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9년 반만에 최고치인 2.96%까지 치솟은 상태며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도 지난 21일 4.460%까지 올랐다. 

앞으로 빅스텝 등 기준금리 추가 인상분이 고스란히 반영될 경우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7%를 넘어 8%선까지 근접할 가능성이 있고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차주들의 빚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지난해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3억원을 연 4% 금리(30년 만기, 원리금균등 조건)로 빌린 경우 대출 초기 월이자 부담은 100만원(연간 약 1200만원)이었으며 원금을 합친 원리금은 143만원 정도였다.

그러나 대출금리가 연 7%로 오르면 월이자만 175만원(연간 약 2100만원)으로 늘어난다.

만약 연 8%까지 금리가 오르면 월이자는 200만원(연간 약 2400만원)으로 2배가량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경우 대출자들의 전체 이자 부담은 연 3조3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고 지난해 8월 이후 7차례 기준금리가 인상(2%p)된 것을 고려하면 약 1년 만에 불어난 가계 이자 부담액은 27조원이 넘는다.

차주 1인당 평균 연이자 부담 증가액은 약 130만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저금리 기조에 빚을 끌어다 쓴 20~30대 영끌족이 이번 금리인상기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조사에서 20~30대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 475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조2000억원 늘었다.

또한 그중 취약차주 비중은 6.6%로 다른 연령층 평균(5.8%)보다 높으며 30대 차주의 LTI(소득대비대출비율)는 280%에 달하고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3회 연속 단행하고 추가 자이언트 스텝과 한은의 빅스텝까지 예고된 만큼 대출금리 추가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자금계획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창구의 모습 / 출처= 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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