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11일 코로나19 재감염(2회감염) 추정 사례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에 처음 확진됐다가 일정 시일이 지나 또 걸리는 '재감염'까지 소요 기간이 7월 기준 약 5개월로 그 이전보다 단축됐다.
또한 최근 재감염 추정 사례 분석 결과 17세 이하와 예방백신 미접종군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셋째주∼넷째주 재감염 추정 사례는 5만6천679명으로 누적 14만2천513명이 됐고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비율은 6월 넷째주 2.94%에서 7월 셋째주 6.59%, 7월 넷째주 5.43%로 5∼6%대까지 높아졌다.
코로나19 최초 감염일 이후 재감염일까지 평균 소요기간은 단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6월 재감염 사례의 경우 평균 소요기간이 229일이었는데 7월 사례는 평균 154∼165일(약 5개월)이었다.
재감염된 변이를 살펴보면 최초 BA.1 변이에 감염된 뒤 BA.2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36.5%로 가장 많았고 델타-BA.2 감염 23.0%, 델타-BA.1 감염 11.2% 순이었다.
즉 코로나19 초기 델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재감염되는 사례보다 오미크론에 걸렸다가 그 하위 변이에 또 감염되는 사례가 더욱 많았던 것이다.
17세 이하나 백신 미접종군이 코로나19에 더 많이 재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재감염 추정 사례 중 17세 이하 비율이 49.2%였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처음 발생한 지난 2020년 1월 이후 전체 확진 사례 중 17세 이하 비율이 23.1%인 것과 비교하면 최근 한달 17세 이하 재감염 비율이 2배 이상이다.
이어 7월 재감염 추정 사례 중 백신 미접종군은 약 50%였고 백신 미접종군 비율은 전체 중 약 12%인데 이들이 재감염 사례 중 약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백신 접종 횟수가 증가할수록 재감염 및 재감염 후 사망 가능성이 작아지고 재감염 발생 위험은 미접종군에 비해 2차접종 완료군은 48%, '3차접종 완료군'은 74% 낮았다.
또한 감염 횟수와 관계없이 3차접종 완료군에서는 감염 후 사망 진행 위험이 95% 이상 낮았으며 재감염 시에도 접종 횟수가 증가할수록 사망 진행 위험도는 낮게 나타났다.
재감염이 증가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누적 확진자(최초 감염자)가 늘고 있고 전파력과 면역 회피력이 기존보다 센 BA.5 점유율이 높아지는 데다 자연 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 효과가 시간이 지나며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3만7천241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 수는 2천98만3천169명에 도달했다.
특히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인 올해 2∼4월에 최초 감염자가 급증했고 이들의 면역 감소와 BA.5 우세화 유행이 맞물려 향후 2∼3달간 재감염 사례가 계속 증가할 수 있다고 방대본은 밝혔다.
재감염 증가는 전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영국의 경우 최근 전체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 사례 비율이 약 20%를 차지했다.
방대본은 "재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첫 감염 후 방역수칙을 계속 잘 준수하고 권장 시기에 맞춰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며 거듭 강조했다.
사진= 코로나19 검사 기다리는 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