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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이틀째, 곳곳서 물리적 충돌... 운송 피해 현실화

김도훈기자 입력 : 2022.06.08 수정 : 2022.06.0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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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집회 노조원 잇달아 체포... 경찰, 정부 방침 따라 엄정 대응 방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8일 이른 아침부터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는 등 파업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산항과 평택항 등 주요 항만에서는 평소보다 물동량이 크게 줄어드는 등 운송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고 시멘트나 타이어 등 일부 품목의 수송은 아예 멈춰 섰다.

◆ 파업 현장 곳곳서 불법행위... 노조원 잇달아 검거돼

경찰은 정당한 집회는 보장하나 정상 운행 차량의 운송을 방해하는 행위 등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근거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불법행위를 한 노조원들을 잇달아 검거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서 공장으로 드나드는 화물차를 가로막은 혐의로 화물연대 조합원 15명을 무더기 체포했다.

이들은 차량 밑으로 들어가 운전을 멈추도록 하고, 주변에서 구호를 외치는 등 운행을 방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항에서는 오전 8시 37분 조합원 2명이 신항 삼거리 선전전 현장을 지나던 트레일러 2대의 진행을 막아서며 물병과 계란을 던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또 광주 하남산업단지 화물차고지에서 조합원과 경찰 간 산발적인 승강이가 이어지던 중 오전 8시 45분께 조합원 1명이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후문에서도 오전 3시 40분께 조합원 1명이 정차 요구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음식물 쓰레기 수거차량 전면 유리창을 각목으로 파손,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형사 입건됐다.

제주항 5부두와 포항 철강공단 등에서는 파업 동참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조합원과 비조합원 간 시비가 붙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돼 경찰이 한때 긴장하기도 했다.

이밖에 의왕 내륙컨테이너 기지(ICD)에서는 노조원 300여 명에 의한 봉쇄투쟁이 이어지고 있고 광양항은 화물차 600여 대로 둘러싸여 있는 등 곳곳에서 화물차 통행이 막혀 있는 상황이다.

◆ 주요 물류 거점 물동량 '뚝'... 임시 장치장 확보 '비상'

주요 물류 거점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화물연대 총파업 직전에 비해 많이 감소, 운송 차질이 곳곳에서 가시화하고 있다.

파업 첫날인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만9천여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집계됐고 전날 반출입량인 2만5천여 TEU와 비교해 많이 감소한 수치며 수도권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평택항의 지난달 하루 평균 반출입량은 3천10TEU이었으나 지난 7일에는 68TEU로 평소의 2.2%에 그쳤으며 의왕ICD의 경우도 올해 화요일 하루 평균 반출입량이 4천371TEU에 달했지만 전날에는 631TEU에 머물러 평시의 14.4% 수준에 머물렀다.

이들 두 곳 모두 화물 운송이 사실상 멈춘 셈이다.

부산항 10개 터미널 장치율(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 비율)은 7일 오후 기준 파업 전보다 4%포인트가량 높은 73.7%를 기록했고 광양항의 장치율은 61%, 평택항은 63% 등으로 아직 다소 여유가 있으나 파업이 계속될 경우 약 일주일 뒤에는 장치장이 포화 상태에 이를 전망이다.

실제로 인천항은 장치율이 90%를 넘어선 터미널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인천 신항의 한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관계자는 "현재 화물을 반출할 수 있는 차량이 없어서 평상시 80% 수준이던 장치율이 91%까지 높아졌다"며 "이번 주말까지도 파업이 이어진다면 고비가 올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주요 항만에서는 배후단지에 임시 장치장을 마련하고, 빈 컨테이너를 외부로 반출하는 등 물류 대란 대비에 전력을 쏟고 있다.

◆ 철강·시멘트·타이어 줄줄이 운송 차질... 현대·기아차도 비상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하루 물동량 4만9천여t 가운데 약 2만t의 출하가 중단됐고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이틀 연속으로 하루 출하하는 9천t 물량이 전혀 나가지 못하고 있다.

충북 단양의 한일시멘트와 성신양회는 화물차 운송이 멈춰서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며 제주의 경우 빠르면 이번 주말부터 시멘트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타이어는 대전·금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타이어를 공장 밖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고 물류 운송이 전면 중단되면 하루 평균 90억원 상당의 손해가 난다고 한국타이어 측은 밝혔다.

현대차 울산공장을 오가는 화물연대 소속 납품 차량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자동차 생산 시스템은 제품을 재고를 최소화하는 '적시생산방식'(JIT·Just In Time)이기 때문에 부품 일부만 납품되지 않아도 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하루 생산하는 2천대 가량을 이송하지 못해 출하장에 고스란히 쌓고 있다.

적재 가능 물량은 7천500대로 파업이 이번 주를 넘기면 생산 라인이 멈출 것으로 보인다.

 '안전운임제' 등에 대한 정부와 화물연대 입장차 여전

정부와 화물연대 간 입장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화물연대는 최저임금제 격인 안전운임제 일몰 조항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 기사가 낮은 운임 탓에 과로나 과속에 내몰려 사고를 내는 것을 줄이고자 지난 2020년 도입된 제도로 올해 연말 종료된다. 

이 제도가 유지되면 운송료가 연료비에 연동해 오르내리기 때문에 최근처럼 유가가 급등해도 화물 기사의 수입이 줄지 않는다.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은 이날 국토부 기자실에서 안전운임제 폐지와 관련해 "이 문제는 법률 개정 사항으로 국회에서 논의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2만 5천명의 조합원 대다수가 운송을 멈춘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국토부는 전체(2만 2천명)의 약 34% 수준인 7천5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사진= 비조합원 트럭에 파업 지지 요청하는 화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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