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민의힘 3선 중진이 된 안철수 의원은 7일 "저는 국민의힘에서는 신입 멤버 아니겠나. 가능하면 많은 사람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넥타이 차림으로 첫 출근한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435호 사무실에 도착해 직접 '안철수 의원' 명패를 부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은 등원 소감을 전했다.
안 의원은 다만 "그게 무슨 지금 차기 당권 관련이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다. 의정 활동을 위해 필수적인 일이기 때문에 저는 그런 목적으로 사람들을 만나 뵈려 하는 것"이라며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차기 당권 준비와 연결 짓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지방선거 승리 직후 꺼내든 '당 혁신위 출범' 이슈에 대해 "당은 계속 혁신해야죠"라며 "국민들이 원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꼭 이뤄야 할 시대적 과제인 시대정신을 반영하도록 정당이 계속 변화를 거듭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정당 혁신 범위가 넓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대표할 수 있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만드는 것이고 그들을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정당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공천 개혁에 방점을 둔 '이준석 혁신위'에 견제구를 날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어 안 의원은 "우리나라의 고질적 문제인 낡은 이념 지향적인 정당에서 탈피하는 것도 중요한 혁신 과제 중 하나"라며 "현실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찾고 이 문제를 푸는 최선의 방법이 뭔지 고민해서 세상을 바꾸는 일종의 실용 정치 정당이 돼야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에 가장 필요한 변화를 묻는 말에는 "지난 대선도 이번 지방선거도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승리를 가져다주지는 않았다"며 "새 정부에 국민에게 필요한 개혁을 하라고 힘을 실어주면서 동시에 교만해지지 않도록 제어 장치를 만들어준 부분을 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이번에 대승을 거뒀다고 해서 절대 자만하면 안 되고, 오히려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고, 실제 결과를 만들어서 국민들께 혜택을 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선거 직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을 두고 당내 일각에서 '자기 정치'라는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해선 "방문했다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고 그 목적으로만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정도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이 어떤 가시적인, 그래서 상호호혜적인, 우리나라와 우크라이나 양쪽 국가에 다 도움이 되는 그런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공부모임' 또는 '포럼'을 준비하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특별히 어떤 공부 모임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지난 10년 내내 한순간도 빼지 않고 저는 공부 모임들을 했었다. 그래서 계속 그런 것들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뒀다.
또한 "정책적으로 제대로 현실을 반영하고 정확하게 풀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고, 만약에 그렇게 해서 정책이 성공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윤석열 정부와 한국이, 국민이 성공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부연했다.
이날 오후 YTN '뉴스Q'에서는 '0.5선인 이재명 의원과 비견되는 게 억울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정치인은 그들을 대표한다"며 "선수와 상관없이 국민이 필요로 하는 일을 제대로 대변 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은 아직 국회 경험이 없다"며 "등원에 대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정치인으로서 성장할 좋은 기회라는 태도로 접근하면 발전할 수 있을 거란 덕담을 건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당 외부의 누가 어떻게 하라고 해서 되는 건 아니다"라며 "당 내부에서 어떻게 정리되는지를 바라보는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사진= 5년만에 국회 등원하는 안철수 의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