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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첫날 운송 차질 본격화... 물리적 충돌도

이승현기자 입력 : 2022.06.07 수정 : 2022.06.0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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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지역별로 출정식... 전국 주요 물류거점 통행 차량 급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7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운송 차질이 본격화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부산, 울산, 전북 군산 등에서 16개 지역본부별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 시작을 알렸다.

◆ 화물연대,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 등 촉구

화물연대는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 및 전 차종·전 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지입제 폐지 및 화물 운송산업 구조 개혁 노동기본권 확대 및 화물노동자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 운임제는 화물 기사가 낮은 운임 탓에 과로나 과속에 내몰려 사고를 내는 것을 줄이고자 2020년 도입된 제도로 올해 연말 종료된다. 

이 제도가 유지되면 운송료가 연료비에 연동해 오르내리기 때문에 최근처럼 유가가 급등해도 화물 기사의 수입이 줄지 않는다.

화물연대는 결의문에서 "화물노동자의 생존을 위해, 국민의 안전을 위해, 우리 앞에는 단 하나의 길만 놓여 있다"며 "투쟁으로 우리의 존재를 증명하고 힘으로 우리의 권리를 쟁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포스코 물동량 출하 지연 "회사 대응에 한계"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하루 물동량 약 4만9천t 가운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약 2만t 출하가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애초엔 약 3천t 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봤으나 추가로 파악한 결과 차질 물량이 2만t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하루 출하량 9천t이 7일부터 전면 중단됐고 이밖에 다른 철강공단 기업체도 크게 작은 피해가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산업계 전반에 파업으로 인한 영향이 있을 수 있고 철강제품 운송에도 일정부분 지연 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선박이나 철도 전환 출하 등으로 파업에 대비하고 있고 일부 긴급재는 사전출하 또는 운송사 별도 협의로 고객사 수급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도 "7일부터 전체 출하 물량이 나가지 못하고 있어 걱정"이라며 "개별 회사 이슈와 관계없는 대정부 투쟁이어서 회사로서는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하루 물동량의 30%가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광양제철소는 선박과 철도를 이용해 화물 이송을 하는 한편, 일부 긴급재는 사전에 출하하도록 조치했다.

여수산단의 한 업체 관계자는 "파업이 예고돼 급한 물류는 이미 운송을 마친 상태"라며 "파업 이후 2∼3일은 버틸 수 있지만 더 길어지면 물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 부산항 등 주요 항만 비상

우리나라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에도 비상이 걸렸다.

평소 시간당 1천여 대 이상의 컨테이너 차량이 출입하던 부산항 신항의 한 컨테이너 터미널에는 화물연대 파업 첫날인 이날 통행 차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시멘트 화물차와 함께 안전운임제 적용을 받는 컨테이너 화물차의 경우 화물연대 가입 비중이 높은데다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화물차 역시 안전운임제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파업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에 있을지 모르는 운송 방해를 우려한 화물차 기사들이 운전대를 잡지 않고 사태를 관망하는 경우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당장 부산항 운영에 차질은 빚어지지 않지만 조금만 길어지면 예약된 수출입 화물을 선박에 싣지 못해 선사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부두 운영사도 파업을 앞두고 원활한 본선 작업을 위해 빈 컨테이너를 외곽으로 빼내 부두 내 장치율을 낮추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부두 내 장치율은 북항과 신항 10개 터미널 평균 73.9%를 유지하고 있고 평소 7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조금 높은 수준이지만 부두 밖 장치장의 장치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부산항만공사는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고 24시간 부산항 물류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

북항 2곳과 신항 5곳에 총 2만2천여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장치 능력을 갖춘 임시 장치장을 확보해 운영하는 한편 감만, 우암, 신항 안골, 웅동 배후단지 등의 공간을 활용해 장치율 상승에 대비하고 있다. 

광양항을 관리하는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업체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이날 박성현 사장 주재로 비상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고 항만공사는 광양항의 컨테이너 부두 장치율은 61% 수준으로 파업에 따른 단기간 운송 차질은 빚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임시 컨테이너 장치장과 대체 운송 수단을 확보했으며 관계기관과 광양항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파업 상황 종료시까지 24시간 체제로 운영에 들어갔다.

인천항만공사는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세관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비어있는 컨테이너 등을 외부로 반출하도록 독려했다.

관할 경찰서에는 화물연대의 불법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협조를 요청했고, 국방부와도 군 위탁 차량의 지원을 협의했다.

◆ 일부 현장서 물리적 충돌... 경찰 "불법행위에 엄정 조치"

화물연대 총파업 첫날 주요 현장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화물연대 노조원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울산경찰청은 화물연대 조합원 A씨 등 3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고 A씨 등은 이날 오후 2시 40분께 남구 석유화학단지 4문 앞에서 경찰관을 밀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현장에는 노조원 200여 명이 왕복 4차로를 막고 경찰관과 대치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관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10분께 남구 석유화학단지 3문 인근에서도 노조원 B씨가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B씨는 도로 점거와 화물차 통행을 막는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관을 밀친 혐의다. 

전남에서는 출정식을 마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광양항과 석유화학 업체가 밀집한 여수국가산업단지 등 7곳에서 거점 투쟁에 들어갔다.

광양항에서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천막을 설치하고 화물트럭 600여대를 동원해 화물의 진·출입을 막고 있다.

경찰은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화물 기사를 대상으로 벌어지는 운송방해, 위험물 투척, 운전자 폭행 등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할 계획이다.

사진= 파업 출정식하는 화물연대 포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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