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24일 한국과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취임 16개월 만에 아시아를 처음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20∼22일 한국, 22∼24일 일본을 차례로 2박3일씩 찾아 닷새간 숨 가쁜 일정을 보냈으며 미국 대통령이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찾은 건 지난 1993년 이후 29년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통적 우방이자 아시아의 핵심 파트너인 한국, 일본과 동맹 결속을 다지는 한편 북한 핵문제와 대중국 정책에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은 지난 2월 중국 견제에 초점을 맞춘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개했지만 곧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터져 외교·안보 역량을 유럽에 집중해야 했다.
이번 순방은 미국이 최우선에 둔 인도·태평양 전략 이행에 속도를 내려는 의도이자 러시아와 중국 문제를 동시에 다룰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한국에선 새로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과 2박 3일간 매일 만나며 우의를 쌓고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에 공을 들였다.
북한이 순방 기간 핵·미사일 시험을 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던 긴장된 상황에서 한미 확장 억지력 강화, 연합훈련 확대 의지를 정상 성명에 담는 등 강력한 대북 경고음을 냈다.
동시에 코로나19 백신 지원 의사를 밝히고 외교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재확인하며 북한의 대화 호응을 주문하는 강온 양면의 메시지를 발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진지하다면 만날 용의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공급망 등 경제 안보 협력을 다지고 현대차에선 105억달러 대미 투자 약속을 받아내는 비즈니스 행보도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이어 일본에 머문 2박 3일은 중국 견제에 초점을 맞췄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억제를 위한 역내 경제협력체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이하 IPEF)를 출범시켰다.
7개월간 준비 끝에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당초 예상보다 많은 역내 13개국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간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 회원국 중 7개국, 중국 견제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인도의 참여를 끌어낸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IPEF는 일단 돛을 올렸지만 향후 세부 내용을 담는 과정에서 이해 충돌을 조정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고 자칫 실효성이 떨어지는 추상적 합의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순방의 마지막 날인 24일엔 일본, 호주, 인도 정상과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가 바이든 대통령 주도로 개최됐다. 작년 1월 취임 이래 벌써 네 번째 소집된 회의다.
4개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동·남중국해에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 행위'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아 중국을 정면 겨냥했다.
하지만 미국의 협공과 압력에 중국이 즉시 민감하게 반발하는 등 미중 갈등이 가열되면서 한국은 주요 2개국(G2)이 인도·태평양에서 벌이는 주도권 다툼의 격랑 속에 놓이게 됐다.
순방 기간 우려했던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시험이 없었던 것은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언제든지 도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새 경제 프레임워크 발족을 포함해 중국의 영향력에 대응할 수단으로서 역내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아시아 순방을 활용하려 했다"고 평가했다.
사진= 소인수 정상회담하는 한미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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