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이후 빌보드에서 라디오 방송 횟수 비중을 줄이고 유튜브 비중을 늘렸죠. 여기에 일정 부분 제가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뿌듯합니다. 실제로 BTS(방탄소년단)도 제게 고맙다고 여러 차례 했어요."
가수 싸이는 10년 전 전 세계를 강타한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두고 "그 노래는 내게 참 특별한 노래"라며 "제 방 한구석에 진열된 가장 커다란 트로피"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정규 9집 '싸다9' 발매 기념 청음회에서다.
'강남스타일'은 싸이가 지난 2012년 발표한 정규 6집의 타이틀곡이며 코믹한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거센 '말춤' 유행을 불러왔다.
이 노래는 유튜브 흥행을 타고 당시 한국 가요계로서는 '꿈의 차트'로 여겨지던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K팝 아티스트로는 사상 처음으로 7주 연속 2위를 기록하는 대기록을 썼고 한국어 노래가 이 차트에 이름을 올린 것부터가 '강남스타일'이 최초였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28일 유튜브 조회 수 44억건을 돌파하기도 했으며 유튜브에서 단일 영상 조회 수가 10억건을 넘긴 것은 이 뮤직비디오가 처음이다.
과거 단순히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는 '통로' 역할을 하던 유튜브는 싸이의 글로벌 흥행 이후 조회 수 성적으로 아티스트를 홍보하는 또 하나의 주요 콘텐츠로 부상했다.
싸이는 "지금 그 유명한 방탄소년단이나 블랙핑크도 미국 라디오 방송 횟수는 외국어 노래라는 점에서 벽이 높다"며 "그래서 우리들의 무기는 유튜브"라고 설명했다.
"흥행에는 곡이 뜨는 경우와 사람이 뜨는 경우가 있는데, '강남스타일' 당시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이유는 제 사례는 곡이 뜬 경우였기 때문이죠. 한 곡이 나쁘면 그다음이 보장이 안 되거든요. 외국인들은 심지어 제 이름을 '강남스타일'로 아는 경우도 있었어요. 하하."
그는 "그래도 지금 방탄소년단이나 블랙핑크 등 북미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후배들은 나와는 정반대 케이스"라며 "그래서 그들은 인기의 지속성이 길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싸다9'는 지난 2017년 8집 이후 5년 만에 싸이가 내놓은 정규 음반이다. 타이틀곡 '댓댓'(That That)을 비롯해 '감동이야', '셀럽'(Celeb), '간지'(GANJI), '이제는' 등 총 12곡이 담겼다.
싸이는 "정성스럽게 굉장히 오랜 기간 준비한 앨범"이라며 "그러다 보니 타이틀곡 말고도 총 12곡 중 7곡에 뮤직비디오나 퍼포먼스 비디오가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음반을 여는 인트로곡 '나인트로'(9INTRO)는 직접 쓴 자전적인 가사가 눈에 띈다.
싸이는 '라떼는 이런 게 찢었다', '가오 잡으면 가오를 잡을수록 가오가 안나', '그래 나 22년 차 너가 신나면 나도 신나 타고난 광대 팔자'라며 지난 22년간의 가수 생활을 되짚는다.
이번 음반은 특히 타이틀곡 '댓댓'에 그룹 방탄소년단의 슈가가 피처링과 프로듀싱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성시경, 헤이즈, 제시, 화사, 크러쉬, 타블로까지 호화로운 피처링진이 눈길을 끈다.
"후배 뮤지션 7명이 참여했는데 다 어떤 조건도 없이 흔쾌히 수락해줬어요. 이제 나이도 적지 않은데 저렇게 핫하고 영한 뮤지션이 이질감 없이 교감해줬다는 점이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관심을 끄는 타이틀곡 협업은 슈가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고 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귀한 발걸음'을 내주셨다는 것.
싸이는 "지난해 가을 슈가가 내게 너무 어울리는 노래를 만들게 됐다며 나를 프로듀싱하고 싶다고 했다"며 "마침 EDM 기반 댄스는 그만하고 라틴 계열 댄스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딱 맞는 반주를 가지고 온 것"이라고 계기를 전했다.
이어 "내가 잴 상황이 아니었으므로 귀한 발걸음 연방 고맙다고 했다"며 "지금도 매우 고마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슈가를 보면서 뜨거운 열기를 받았어요. 나도 한때 저렇게 재미있고 거칠게 음악했었다고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계기가 됐죠."
5년 만의 정규 음반인 만큼, 신보를 두고 싸이는 음악적 고민을 거듭했다고 한다. 수지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수록곡 '셀럽'의 경우는 2019년에 만들어졌지만 3년 만에 세상 빛을 보게 됐다.
그는 "'셀럽'은 구작(舊作) '연예인'(2006)의 2019년 버전으로 당시 타이틀로 제작됐다"며 "나는 보통 '강성' 노래와 '감성' 노래를 페어링해 발매하는 편인데 이 노래는 '감성'에 해당해 짝지을 노래를 찾는 데 3년이나 걸려서 3년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수지가) 이 뮤직비디오를 위해 4일 동안 매우 강도 높은 안무 연습을 하고 3일간 촬영한 뒤 3년 뒤에야 완성된 비디오를 보게 됐다"며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익살스럽게 부연했다.
싸이는 크러쉬와 호흡을 맞춘 감성적인 8번 트랙 '해피어'(Happier)에서는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곡이다.
그는 "더 행복하고 싶어서 행복해지기 쉽지 않다는 생각을 어느 날 하게 됐다"며 "코로나19를 겪은 2년은 당연하다고 여긴 것들이 실은 당연하지 않다고 뼈저리게 느낀 시간이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현재 제가 처한 위치는 선배님과 후배님 사이 가요계 허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신구의 조화를 잘 이뤄 누군가는 무식하게 디지털 시대에 역행하는 행보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런 소모적인 정규 앨범을 만들게 됐습니다."
사진= 싸이 '강남스타일' MV 유튜브 44억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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