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우리의 부족한 점 때문에 우리 국민이 이룬 자랑스러운 성과들이 부정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했으며 이번 언급은 이날 오후 예정된 윤석열 당선인과의 상춘재 만찬 회동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발언을 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해 정권이 교체되는 가운데 윤 당선인 측이 현 정부 정책의 주요 기조를 비판하며 수정을 예고하는 것을 두고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공약 이행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힌 데 이어 현 정부의 대표적인 부동산 정책인 임대차 3법 역시 폐지·축소를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물론 윤 당선인은 전날 인수위 워크숍에서는 "현 정부에서 잘못한 것은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잘 판단하고 현 정부가 한 일 중에서도 계속 인수해 계승해야 할 것은 선별해서 끌고 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핵심적인 국정과제의 경우 새 정부가 '정책 수정'에 방점을 찍으리라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언급은 '우리의 부족한 점' 때문에 선거에서는 패배했지만 이를 근거로 문재인의 국정운영 전체를 부정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메시지로 풀이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유일한 국가로 이는 역대 정부가 앞선 정부의 성과를 계승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발전시켜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아직도 우리는 뒤떨어진 분야가 많고 분야별로 발전의 편차가 크다"며 "어느 정부에서든 우리가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과제들"이라고 부연했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정부를 관통하는 국정 기조에는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역사가 총체적으로 성공한 역사라는 긍정의 평가 위에 서야 다시는 역사를 퇴보시키지 않고 더 큰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수석보좌관 회의 주재하는 문재인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