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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측 "한은총재 인사, 감사위원 임명 명분쌓기... 신뢰와 존중 보여달라"

이승현 기자 입력 : 2022.03.23 수정 : 2022.03.2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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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한 데 대해 "감사위원을 임명하기 위한 명분쌓기용"이라고 반발했다. 

새 한은 총재에 무난한 전문가를 일방적으로 내정한 배경에는 현 정부 핵심 인사들의 비위를 감추기 위한 감사방해 의도가 깔렸다는 게 윤 당선인 측 주장이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날 오후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감사위원회가 7명으로 구성되는데 3명은 확실히 문 대통령이 임명한, 성향이 분명한 사람이다. 4대 3으로 만들어놓고 나가면 어떤 감사가 진행될 수 있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알박기'로 규정하고 "뭐가 두려워서 이렇게 갈등을 부추기면서까지 인사를 강행하려 하는가"라고 따졌다.

그는 "당선인은 경제 관련 많은 인사풀을 갖고 어떤 분을 어떤 자리에 기용할지 구상이 안 끝난 상황"이라며 "인사 협의를 위해서는 절차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쪽(문 대통령 측)은 협의했다고 하고 저희는 안 했다고 하니 저희가 정식으로 다른 분 추천하면 교체해주실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번 인사에 대한 윤 당선인의 반응을 묻자 "'참 희한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무슨 반응을 하겠냐'며 그냥 웃으셨다"고 전했다. 

다만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조건을 걸 생각이 없다"며 "신뢰와 존중을 보여달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성사 여부에 대해선 "자꾸 말을 베베 꽈서 거짓말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게 진정으로 만나자고 하는 건가"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주요 정무직 인사는 저희 정권과 함께 일할 사람이기 때문에 저희가 하는 게 맞는다는 일관된 주장"이라고 요약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서도 "차기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하는 일"이라며 "대통령께서 조금 더 저희를 존중하는 뜻에서 진행 절차를 밟아나가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표명했다. 

그는 당선인의 향후 계획에 대해 "더이상 이 문제로 공방해봤자 진실공방, 충돌이라 나올 것"이라며 "이런 논란이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 생각하고 우리 정부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메시지가 잘 전달되도록 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청와대 설명과 달리 인사 협의가 전혀 없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창용씨 어때요' 하니까 제가 '좋은 분이죠'라고 한 게 끝"이라며 "비토이고 아니고 얘기하기 전에 협의를 거쳐서 추천 절차를 밟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이철희 수석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은행 총재 관련 발표하기 한 10분 전에 전화가 와서 발표하겠다고 해서 제가 '아니 무슨 소리냐'며 웃었다"며 "일방적으로 발표하려고 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희는 뭐 '추천하거나 동의하지 못하는 인사'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와대가 언론에 대고 조건 없이 만나자고 해놓고 돌아서서 '그거는 안 되는 일이야'라는 게 저희로서는 안타깝다"며 "자칫하면 만나서 서로 얼굴 붉히고 헤어지면 더 안 좋다고 본다"고 했다.

장 실장은 '청와대가 오늘 인사 발표가 선의였다는 취지로 얘기했다'는 말에는 "선의일 수 있겠지만 그것을 받는 입장에서 선의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재진과 즉석 차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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