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9천779명→36만2천303명→40만694명→62만1천281명→40만7천16명→38만1천454명→33만4천708명.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 동안 집계된 신규확진자 수다.
국내 코로나19가 유입된 이후 가장 극적으로 확진자 수가 폭등했다가 감소한 일주일이었다.
주간 확진자 수는 주말 검사 건수가 감소하는 영향으로 주 초반까지는 주춤하다가 주 중반부터 주말 초입까지는 증가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그러나 주말이자 휴일인 20일 신규확진자 수가 지난주와 비교해서도 감소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날 33만4천708명은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 35만182명보다도 1만5천474명 적고 어제(19일) 38만1천545명도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 38만3천655명보다 2천201명 적었다.
일요일(발표일) 기준으로 신규확진자 수가 한 주 전보다 적게 집계된 것은 지난 1월 2일 3천830명에서 1월 9일 3천370명으로 감소한 이후 10주 만이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정점 구간을 통과하면서 감소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대목이다.
정부는 유행 추이에 대해 "지난 12일부터 오는 22일 사이에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이며 오는 23일 이후에는 점차 감소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실제로 유행의 정점 구간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하는지는 21일부터 일주일간의 확진자 추이를 지켜봐야 확인할 수 있다.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는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현재 유행의 최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은 명백하고 다음주 추세를 봐야 한다"며 "화·수요일까지는 높게 나올 텐데 50만명 언저리로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예측했다.
현재 누적 937만3천646명인 국내 누적 확진자는 이번주 내 1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전체 국민의 20%가 확진되는 셈인데 해외 국가 사례에서는 전체 인구의 20%가 감염됐을 때 유행이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정 교수는 "나라마다 드러난 감염자(확진자)와 실제 감염자의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20%를 기준으로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인구의 면역 수준이 상당히 높아지고 더 증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는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후 유행이 감소는 하겠지만 감소세가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 교수는 "유행 감소를 낙관할 수만은 없게 만드는 변수들이 있고 정점을 지나면 정부가 방역을 추가로 완화할 예정이며 오미크론의 하위계통 BA.2(스텔스 오미크론) 비중이 늘고 있다는 것이 예측을 어렵게 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21일부터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오후 11시로 유지하되 사적모임 최대 인원을 기존 6인에서 8인으로 확대한 완화된 거리두기 지침을 시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완화로 정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고 정점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당초 정점의 확진자 규모는 일평균 최대 37만2천명으로 예상됐는데 최근 일주일 일평균 확진자는 40만2천462명으로 예상치를 훨씬 웃돈다.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천병철 교수는 "정점의 환자 수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거리두기 완화가 환자 증가 폭과 속도를 빠르게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정점 기간이 더 길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새 거리두기 지침이 전반적인 유행 상황에 큰 변동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질병청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예상보다 빠르고,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을 확진으로 인정하는 등 방역 정책의 변화가 있었다는 점을 반영해 정점의 시기와 규모를 수정 산출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30%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2 비중도 높아졌고 지난주 국내감염 사례의 BA.2 검출률은 26.3%로 나타났다.
미국, 영국 등에서는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됐다가 최근 재유행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모두 BA.2가 확산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의료계는 확진자 정점 이후에 나타날 중증환자·사망자 증가를 더 우려하고 있으며 이날 사망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327명으로 집계됐고 위중증 환자는 1천33명으로 13일 연속 1천명 이상을 기록했다.
위중증·사망자 정점은 확진자 정점 2∼3주 후에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 정점이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하루 평균 1천650∼2천150명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중환자 증가세의 정점은 3월 말에서 4월 초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중증 환자의 수를 의료체계가 버틸 수 있는 선에서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현재 먹는치료제와 병상 비우기 등 노력으로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3월말∼4월초가 위험한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천 교수는 "사망자가 급증한 것은 현재 환자 수가 워낙 많고 현실적으로 의료기관은 거의 포화상태기 때문"이라며 "의료인들이 애를 많이 쓰고 있지만 충분치 않을 수 있고. 확진자 많아지면서 사각지대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는 "오미크론 감염 후 기저질환의 악화로 인한 사망도 증가하고 있어 현재 집계되는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오히려 과소평가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번 유행의 마지막 고비가 될 수도 있는 위중증·사망자 정점에 대비해 21일부터 중증병상 입원자 중에서 전원(병원이동), 전실(병실이동)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환자에 대해 권고 절차 없이 바로 퇴실 명령을 내리는 등 병상 운영 효율화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증상은 없거나 경미하지만 기저질환 치료가 필요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일반 의료체계에서 치료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코로나 검사 기다리는 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