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8일 직장인 표심을 겨냥해 "주 4.5일제를 향해 한번 가보자"라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우체국 앞과 구로구 신도림역 앞에서 한 유세에서 "인간 노동력의 생산성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데 노동시간을 줄여야 다른 사람도 먹고살고 삶의 질도 좋아지지 않겠냐"고 전했다.
그는 "직장인들이 많으시니 말씀드리겠다"며 "우리도 칼퇴근하고 살아보자"고 외치기도 했다.
이어 "노동시간과 무관하게 임금을 정하는 포괄임금제를 해서 남의 노동력을 공짜로 빼앗으면 안 된다"며 "포괄임금제도를 줄이고 여유롭게 가족들과 함께 레저도 즐기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빠 육아휴직도 화끈하게 하고 노동자도 행복하게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증권가와 디지털단지 등이 몰려 있어 직장인들의 이동이 많은 곳에서 노동 조건 개선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자신의 비전 중 하나인 '주가지수 5천 포인트' 공약과 관련해서는 "우리 주식시장을 투명화해야 한다"며 "금감원의 감시인력이 20∼30명밖에 없는데 500명 정도로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가조작을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누구를 겨냥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소액주주, 개미 투자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지 않느냐"며 "이런 불공정성을 확실히 뜯어고쳐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경기 고양·파주·광명, 인천 청라·계양 지역 순회 유세에서는 대북정책과 관련, "옆에 좀 사나운, 그러나 힘이 약한 친구가 있으면 우리가 언제나 제압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발은 꼭 밟고 있으면서 손은 자유롭게 교류하고 표정은 부드럽게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게 바로 외교 아니냐. 그런데 우격다짐만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강조했다.
접경지와 가까워 안보 이슈에 민감한 인천 유권자들 앞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선제타격론'을 겨냥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이 후보는 "전쟁의 가능성이 1천만분의 1에서 1천만분의 1.3으로 높아져도 안 되는 것"이라며 "쓸데없는 자극적 발언으로 상대를 자극해 군사 충돌, 즉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어떤 경우도 전쟁은 안된다. 이기는 전쟁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반도를 주도적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상대를 잘 설득하면, 대통령이 똑바로 외교·안보·국방을 잘 하면 걱정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난폭하게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은 결코 우리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반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경제의 토대가 되는 평화를 유지하는 안심 외교를 할 사람이 누구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어렵냐. 국가 살림이 간단치가 않다"며 "국정을 모르고 무능하고 무책임한데 불성실하기까지 하면 이 나라가 제대로 굴러가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역량이 부족하고 불충한 사람이 대통령을 맡으면 나라의 운명이 어떻게 되는지 우리는 이미 브라질에서 봤고 역사 속에서 봤다"며 "국정은 연습장이 아니다. 즉시 실전에 투입될 수 있는 숙련된 프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위대한 국민들의 현명한 결단을 믿는다. 그러나 혹시 천만분의 일, 억만분의 일이라도 잘못된 결론이 날 경우 그 한과 책임을 어떻게 할 것이냐"며 마지막까지 지지를 확산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이 후보는 "내일 오후 7시반까지 SNS로 하는 선거운동, 투표를 독려하는 것은 괜찮다고 한다"며 "마지막 1초까지, 마지막 1명까지 이웃과 친지들에게 투표를 독려하고 절박하게 호소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 90번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으로 "부당 하청 구조를 근절해 무분별한 임금 가로채기를 막겠다"고 발표했다.
이 후보는 "직업소개와 임금 지급 과정상 임금 가로채기가 없도록 현장 밀착형 근로감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건설업 적정임금제를 공공부문 타 업종에도 확대 적용하겠다"며 "공공부문부터 직접고용 원칙을 경영평가에 반영하고 예산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소확행은 제 정치철학이 담겨 있어 아끼는 정책 브랜드"라며 "내일 주권자 국민들께서 권한을 위임해 주시면 더 크고 넓게 '소확행'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가장 반응이 좋았던 소확행 공약으로 탈모, 임플란트 건강보험 확대 및 초등학교 3시 동시하교제, 포괄임금제 제한, 산부인과 명칭 변경 등을 꼽았다.
사진= 이재명 여의도 유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