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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러시아, 원전직원 인질로 잡아... 체르노빌 안전 우려

이승현 기자 입력 : 2022.02.25 수정 : 2022.02.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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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외곽의 체르노빌 원전을 점령한 후 원전 관리 직원들을 인질로 잡아 일대 안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알료나 셰브초바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 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하고 직원을 억류했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러시아군과 교전 끝에 체르노빌 원전 시설 통제권을 빼앗겼다고 발표하며 이런 소식을 접한 미 백악관은 러시아군을 강하게 규탄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런 행위를 비난한다"며 "인질 석방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핵폐기물 시설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관리하려 했던 그간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노력을 뒤집는 불법적이고 위험한 행위인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체르노빌 원전은 폭발 사고가 일어난 지난 1986년 이후 반경 30km 지역이 지금까지도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소개 구역'으로 지정돼 특별 관리되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모든 원자로 가동이 완전히 중단됐지만 방사능을 다루는 원전은 폐기 이후에도 꾸준히 안전 관리를 해야 하는 시설이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도 일부 직원이 상주해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이 시설을 파손하거나 내부 안전장치를 훼손할 경우 일대에 큰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군축을 지향하는 미국 과학자 모임인 '참여 과학자 모임'의 에드윈 리만은 이런 혼란 끝에 원전의 냉각 펌프 전원에 이상이 생기거나 핵연료 저장시설이 파손되면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 우크라이나 원자력 당국은 구체적 수치는 내놓지 않았지만 "원전 인근 지역 방사능 수치가 평시보다 높게 기록됐다"고 전했다. 

이어 "인근에서 교전 중 사용된 중화기가 방사성 먼지를 공기 중에 흩뿌린 탓"이라고 부연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도 "방사능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현재로서는 키예프에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계속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이 이 지역을 점령한 데는 전략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러시아군은 빠른 수도 점령을 원하는데 원전이 러시아군이 진입했던 북쪽 벨라루스 국경에서 키예프 사이 길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체르노빌 원전은 벨라루스와의 국경에서 남쪽으로 16km,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져 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원전을 경비하기 위해 공수부대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지난해 4월 체르노빌 원전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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