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설 연휴 직후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부심하고 있다.
연휴 기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백중세의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현재의 지지율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오는 13~14일 후보 등록일은 윤 후보가 지지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한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후보등록일 즈음 여론조사 1위 후보가 정권을 잡는데 예외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윤 후보로선 앞으로 후보등록일까지 남은 열흘 남짓 기간에 사실상 승부를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윤 후보는 일단 승부의 핵심 키로 '자강'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며 당분간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지지세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섣불리 추진하기보다는 자력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한 야권 후보로 자리매김하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수층 내부 결집부터 들어갔다.
지난달 29일 설 연휴 시작점에 그간 대립각을 세워온 홍준표 의원과 '원팀' 선언을 하고 선대위 해체 시 감정이 상했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새해 인사를 겸한 스킨십을 이어간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윤 후보는 경선에서 경쟁했던 유승민 전 의원에게도 대화 의사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3일 여야 대선주자 간 첫 4자 TV토론 준비에도 매진하고 있다.
윤 후보는 TV토론에서 보인 인상이나 정책 비전 등이 지지율의 주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에도 모든 공개 일정을 비운 채 토론 준비에 '열공' 중이다.
50%를 넘나드는 정권교체 여론에 못 미치는 지지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중도층과 수도권 스윙보터층, 2030 여성 등 취약 표심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내에서 적지 않다.
윤 후보가 야권내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되는 안 후보를 주저앉히고 엎치락뒤치락 중인 이 후보를 제쳐 확실한 우위를 점하려면 '보수결집·이대남 구애'에만 치우친 현재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현재로선 양당 모두 부정하고 있지만 막판 갈수록 안 후보와의 단일화 요구가 당 안팎에서 커질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당내에서도 결국 안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피할 수 없으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섣불리 단일화 협상에 나설 경우 두 후보 간 '자리 나누기'로 비치는 등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계산에서 '단일화' 언급 자체에 대해 조심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오늘(2일) 선대본부 한 관계자는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절반을 웃도는 정권교체 여론 중 안 후보가 잠식하는 지지율이 10% 가까이라 물밑에서 노력해야 한다"며 "단일화를 한다고 했다가 만일 그르치면 본전도 못 찾을 거라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가 일단 자강에 매진한다는 전략 역시 단일화 테이블에 본격적으로 앉기 전 최대한의 힘을 키우려는 포석이란 해석도 나오며 지지율이나 경쟁력·호감도 등에서 우위인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강화풍물시장에서 상인과 인사하는 윤석열 대선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