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유재석(49)이 16번째 지상파 연예대상 트로피를 거머 쥐었다.
유재석은 지난 29일 밤부터 30일 오전 1시 넘게까지 서울 마포구 MBC 공개홀에서 열린 '2021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지난해에 이어 대상 수상자로 호명된 것이다.
유재석은 MBC에서 지난 2006년을 시작으로 지난해와 올해까지 8번째 대상을 받았으며 KBS에서는 지난 2005년과 2014년 2번, SBS에서는 2008∼2009년과 2019년 등 6번 대상을 차지했다.
'놀면 뭐하니?'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제가 또 분에 넘치게 큰 상을 받게 됐다"고 소감을 전하며 프로그램에 참여한 일반인, 시청자, 제작진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로 많은 분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데 이럴 때일수록 예능인들이 해야 할 일들을 더 확실히 느끼는 것 같다"며 "제 몸이 다 하는 그날까지 대한민국의 개그맨으로서 많은 동료와 함께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MBC를 떠나는 김태호 PD를 언급하며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에서 호흡을 맞춰온 여러 가지 추억들이 많이 생각난다"며 "김태호 PD가 새로운 결정을 한 만큼 앞으로도 승승장구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최근 폐암으로 투병 생활을 하다 지난 16일 세상을 떠난 개그맨 겸 가수 고 김철민(본명 김철순)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얼마 전 김철민 형님이 하늘로 가셨다"며 "거리에서 수많은 분에게 웃음을 주려고 노력하시다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는데 하늘나라에서라도 그곳에 계신 많은 분께 또 웃음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상 후보인 올해의 예능인상에는 유재석을 비롯해 김구라, 김성주, 박나래, 이영자, 전현무가 올라 경쟁했다.
올 한해 성희롱 논란, 기안84 따돌림 설 등 잦은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던 박나래는 "올해의 예능인상을 받아도 될지 정말 죄송하고 민망한 마음뿐"이라며 "이 상은 내년에 더 잘하라는 당근으로 주신 것 같다"고 예능인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태호 PD는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에 선정된 '놀면 뭐하니?'를 대표해 무대에 올랐다.
김 PD는 "지난 2001년 1월 1일 입사했다"며 감정에 겨워 목이 멘 듯한 모습을 보이다 "한 번만 더 잡으면 남으려고 했는데 안 잡더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20년 중 15년을 토요일 저녁에 일했는데 그 시간 유재석님이 함께해줘서 힘낼 수 있었고 존경한다"며 "올해가 MBC 창사 60주년인데, 70주년, 80주년이 돼도 좋은 프로그램으로 함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진행됐으며 전현무, 김세정, 이상이가 MC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