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을 5∼11세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충분한 조사가 필요한 만큼 적용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5∼11세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12∼17세 소아·청소년 접종을 준비할 때와 유사한 방식으로 전문가 자문과 연구용역, 실제 접종 여부를 결정할 학부모 의사 조사 등 충분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며 "결정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 팀장은 이달 내 결정이 날 수 있냐는 한 매체의 질의에는 "이달 안에 나올 수는 없다"고 답하며 "5∼11세 접종에 필요한 백신이 허가되는 과정도 보고 해외의 접종 상황도 살펴보면서 결론을 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미국 등 해외에서는 5∼11세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데 여기에는 어린이용 화이자 백신이 쓰인다.
이 제품을 국내에서 쓰려면 성인용 화이자 제품과 다른 별도 허가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이 추진단의 설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어린이용 코로나19 백신 허가와 관련해 이달 1일 임상자료 사전검토를 시작했다.
18세 미만 가운데 12∼17세는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돼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애초 이 연령층에 대해 접종 여부를 선택하도록 했으나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방역상황이 악화하자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부터 학원에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도입한 데 이어 오는 2022년 2월부터는 12∼18세 청소년에게도 방역패스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접종을 의무화한 것이라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이런 반발에 대해 "보호 목적"이라고 일축하며 "예방접종을 완료한 이들 중심으로 더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학생의 코로나19 확진과 그 유행 전파가 차단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12∼17세 접종 결정 당시 편익 분석은 의학적 편익 분석에 집중했던 것"이라며 "당시와 현재를 비교하면 감염의 위험성이 더 커지고 있고 감염으로 확인됐을 경우 각종 사회적인 피해도 함께 발생하게 된다"면서 재차 청소년 접종의 필요성을 부연했다.
다만 홍 팀장은 12∼17세 접종 편익을 분석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자문을 공유한 정도"라며 "공개할 수 있는 만큼의 편익 분석 결과를 가지고 있거나 관련 연구를 의뢰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추진단은 "현재까지 소아·청소년의 경우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 신고 비율이 전체 연령대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 기준으로 이상반응 의심신고 사례를 보면 12∼17세는 접종 10만건당 262.3건이고 전체연령대에서는 367.1건이다.
또한 추진단은 "12∼17세 신고 현황은 해외와 비교하면 높지만 국내의 경우 신고를 독려하고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전했다.
12∼17세의 백신접종 후 중대한 이상반응 신고 사례는 2.1%이고, 전체 연령층은 3.7%며 추진단은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한 설명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