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코로나19 중환자 발생률이 2% 중반대로 치솟음에 따라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를 3천명대가 아닌 5천명대로 인식하고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중증으로 악화하는 환자의 비율인 중증화율은 지난 9월 1.53%, 지난 10월 2.05%다.
이번 위기는 고령 확진자의 급증에서 비롯된 만큼 89만명에 달하는 60대 이상 백신 미접종자와 1천만명이 넘는 추가접종 대상자의 접종을 독려할 확실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주별로 보면 지난 10월 첫째 주(10.3∼9) 1.56%에서 10월 넷째 주(10.24∼30) 2.36%로 급증했고 최근 고령 확진자가 더 많아진 것을 고려하면 이달 중증화율은 2.36%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 계획을 마련하던 지난 10월 하순에 10월 초순의 중증화율을 참고했는데 현시점에서는 중증화율이 1.54배나 높아진 것이다.
이는 같은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해도 중환자가 1.5배 많이 발생한다는 뜻이어서 환자 대응에 상당한 어려움을 야기한다.
이 때문에 현재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천명 수준이지만 중환자 발생으로 체감하는 확진자는 하루 4천500∼5천명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3일 오후 9시 기준으로 부산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총 3천573명으로 기존 하루 신규 확진 최다기록이었던 지난 18일 확진자 수(3천292명)를 넘었다.
이에 따라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4천명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일상회복 전에 환자 발생 예측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체 확진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한 달 전 21.6%에서 최근 35.7%로 높아졌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층은 본인을 고위험군이라고 생각해서 그간 방역수칙을 잘 지켜왔지만, 방역 완화 후에는 사회활동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고 유행 확산 상황에서 요양병원 등의 직원과 방문자에 의한 집단감염도 많아졌다"며 "60대 이상 연령층에서의 환자 예측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정부 관계자도 "3천명대가 아닌 5천명대 수준으로 중환자가 나오고 있다"며 "병상 추가 확보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