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는 12일 여객서비스 시스템 전산 장애로 전국 공항 항공기 탑승 수속과 발권이 지연돼 김포와 제주 등 국내 주요 공항을 찾은 진에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전산 장애로 시스템이 마비되자 매뉴얼에 따라 직원이 수동으로 발권을 진행하고 있지만 발권 소요 시간이 길어져 항공기 이륙이 지연되면서 고객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른 오전부터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탑승 수속장은 진에어 탑승 수속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진에어 직원 모두가 발권에 총동원됐음에도 발권이 수동으로 이뤄지는 터라 항공기 한 편의 탑승 수속을 완료하는 데 꼬박 1시간 가까이 걸렸다.
이날 오전 제주에서 출발한 진에어 항공편들은 애초 예정된 시각보다 1∼3시간 늦게 이륙했으며 곳곳에서는 기다림에 지친 승객들이 불만을 쏟아냈다.
대구에서 제주로 함께 여행 온 홍모(66)씨와 전모(61)씨는 "오전 10시 출발 대구행 진에어 항공편에 탑승할 예정이었다"며 "마지막으로 공항 면세점도 구경하려고 오전 6시부터 왔는데 벌써 4시간 넘게 발권도 못 하고 내내 서 있는데 짜증이 나 죽을 맛"이라고 불평했다.
도민 강모(57)씨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서울을 가려고 했는데 포기해야 할 것 같다"며 "생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고 말했다.
제주 외에 김포와 인천, 광주 등 다른 공항에서도 역시 진에어 항공편이 지연 운항하며 승객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진에어 홈페이지에서도 시스템 긴급 점검을 위해 항공권 예매와 웹·모바일 체크인이 중단됐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진에어 발권 시스템 자체가 다운돼서 진에어 노선만 다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늘 오전 7시께부터 진에어 비행기의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도 "오전 9시 20분 출발 예정이었던 괌행 비행기 한 편이 있었는데 승객들은 모두 대기 중"이라며 "항공사에서 식사쿠폰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빨리 복구작업을 마치고 정상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