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향해 "차베스 같이 살아온 사람이 선거가 다가오니 간판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걸어놓고 태연하게 말한다"고 맹비난 했다.
이날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후보가 민주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든 것처럼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다'고 언급한 기사를 링크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재명 후보를 대표적인 포퓰리스트로 꼽히는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에 빗댄 것이며 이 후보가 중도보수층 공략을 위해 의도적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준석 대표는 "이 후보와 함께 하는 사자성어 시간"이라며 "오늘의 사자성어는 '양두구육'"이라고 말했다.
양두구육은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은 훌륭해 보이나 속은 그렇지 않은 것을 비유한 사자성어다.
앞서 이날 이 후보는 연설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다"며 "이재명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SNS을 통해 이 대표를 겨냥해 "남의 잔치상에 침 뱉기 전에 축제판 아닌 난장판 된 본인 당 경선이나 수습하라 하시라"며 "'평론가 본능'만 있는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인지 이재명 저격수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 의원은 "경제와 민생에 빨간불이든 파란불이든 무슨 상관인가. 유용하고 효율적이면 진보·보수, 좌파·우파, 박정희정책·김대중정책이 무슨 차이가 있는가"라며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 지갑을 채우고 국민의 삶을 개선할 수만 있다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채택하고 실행할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은 국민을 위해 내놓은 공약이 무엇인가"라며 "비전과 정책은 없이 '내가 이재명을 잡을 수 있다'고 큰소리만 쳤다. '반문(反文)·반이(反李)'만 외치는 후보들로 무슨 선거를 치른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지적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