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전략 강화를 위해 회사명을 바꾼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오는 28일 개최되는 연례 콘퍼런스 '페이스북 커넥트'에서 발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버지는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과 같이 모회사 산하로 들어갈 공산이 크다"며 "신규 사명은 사내에서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져 고위 간부 사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플랫폼인 '호라이즌(HORIZON)'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같은 페이스북의 결정은 단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서 역할을 넘어 메타버스 시장을 공략하고 최근 사측에 닥친 잇따른 악재를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페이스북은 내부 고발사건 등으로 도마 위에 올라 기업 이미지는 실추했으며 독점 논란 때문에 미국 연방 정부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미국 의회에서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IT 대기업의 불공정 관행에 대한 법적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버지는 "페이스북이 SNS에 대한 당국의 관리·감독 굴레에서 벗어나 미래 사업에 별도로 집중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메타버스가 차세대 세상을 이끌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메타버스는 3차원 가상융합 세계로 가상의 아바타가 활동하는 공간이다. 용어 자체는 닐 스티븐슨의 1992년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서 유래됐는데 대면 접촉이 어려워진 코로나19를 계기로 차세대 플랫폼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앞서 페이스북 저커버그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향후 몇 년 안에 사람들이 주로 생각하는 소셜미디어 회사에서 벗어나 메타버스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앞으로 메타버스가 크게 주목될 것"이라며 "모바일 인터넷 이후 향후 인터넷이 나아갈 방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저커버그 대표는 이 시장이 결국 스마트폰처럼 보편화될 것으로 보고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 안경업체 '룩소티카'와 손잡고 AR 스마트안경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중순에는 사내 메타버스 전담팀을 새로 꾸렸고 최근 VR·AR 책임자 앤드루 보즈워스가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9일에는 메타버스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유럽에서 1만명을 추가 고용할 것이라는 대규모 채용계획도 내놓으면서 적극적인 인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미래기술 지형이 바뀜에 따라 페이스북을 비롯한 IT 대기업은 관련 사업 확장을 꾀하기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해오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