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코로나 19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영향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8일 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생산한 자동차는 총 76만1975대로, 지난해 같은기간(92만1583대) 대비 2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3분기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시기다. 매년 3분기 기준으로 봤을때 글로벌 금융위기로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었던 2008년(76만121대) 이후 13년만에 최소치이기도 하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작년보다 늘어난 90만8848대와 90만5699대를 생산하며 비교적 잘 버텨 왔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반도체 부족 사태가 심화하면서 자동차 생산량이 80만대 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당초 9∼10월이면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기지가 밀집한 동남아 국가들이 델타 변이 확산으로 '록다운'(봉쇄)에 들어서고 최근 중국에 전력난 악재까지 더해지며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됐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총 35만209대를 생산해 작년 같은 기간(41만5992대)에 비해 15.8% 줄었다. 기아는 3분기에 총 32만1734대를 생산해 지난해(34만4212대)보다 6.5%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 수급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르노삼성차는 작년 3분기(3만1537대)에 비해 오히려 7.0% 증가한 3만3760대를 생산했다.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의 경우 2만499대를 생산하는 데 그쳐 작년(2만6164대)보다 21.7% 감소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이항구 연구위원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2023년까지 지속된다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올해 연말까지도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