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주요 산업 대부분이 기저효과에 기반한 회복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이차전지와 자동차, 조선업의 업황이 특히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8일 발간한 '2024년 일반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내년 국내 산업은 전반적 회복세가 기대된다"면서도 "이차전지, 자동차, 조선을 제외한 대부분 산업에서 기저효과에 기반한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점에서 극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소재·부품 산업군에서는 이차전지 분야가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외형, 수익성 모두 긍정적 업황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석유화학 분야는 수요위축과 고유가, 공급과잉 삼중고로 내년에도 혹독한 침체를 경험할 것으로 예상했다.
디지털 산업군에서 반도체의 경우 올해보다 개선되겠지만, 판매가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기저효과 외에 DDR5 등 고가 제품으로의 전환이 실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운송 분야는 자동차와 조선 모두 양호한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는 수출시장의 부정적 판매 여건에도 국산차의 상품성 개선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업 역시 친환경 선박 수주와 선박 인도량 증가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연구소 측 전망이다.
아울러 소매 유통업의 경우 소비심리 회복, 상품 수요 개선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건설업은 정부 주도의 주택 건축 부문만이 제한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소는 국내 일반산업이 중장기적 측면에서 ▲ 중국 성장 둔화 ▲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 ▲ 디지털 기술 적응이라는 3대 환경변화에 노출돼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중국 이슈는 단기적으로 직접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환경규제 강화는 단기적 영향은 미미하지만, 장기적으로 기업 성장과 생존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디지털 기술 적응은 단기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이겠으나 중장기적 측면에서는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이 확산할 뿐 아니라 디지털 산업 분야 성장을 이끌어가면서 이 분야가 독립된 산업군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