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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금리 인하 언급, 물가상승률 2% 수렴 증거 전에는 시기상조"

박현민 기자 입력 : 2023.05.25 수정 : 2023.05.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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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자신을 제외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모두 이번 금리 인상기 최종금리 수준으로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기로 결정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3.75%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이유는 두 가지"라며 "소비자물가(상승률)가 둔화하고 있지만 근원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지 지속할지, 이것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연내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소비자) 물가(상승률)가 확실하게 2%에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기 전까지 인하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현재 금리를 300bp(1bp=0.01%포인트) 이상 올린 상태에서 물가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미 연준 관련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 (인하) 결정보다는 지켜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금리를) 더 올리지 않을 텐데 겁만 준다고 시장이 반응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우리는 옵션을 얼어놨고, 물가와 데이터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주도 홀드(동결)하겠다고 해서 안 올릴 줄 알았는데 지난달 (금리를) 올렸다. 한국이 절대로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달라"며 "적어도 금통위원들이 상황을 보자고 한 것은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연말까지 물가 상승률이 3% 내외로 수렴할 가능성은 지난달에 비해 더 커졌지만, 연말 이후 2%대로 내릴지에 대한 확신은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서는 "금리 격차가 환율을 결정한다는 프레임에서 벗어나달라"면서 "(한미 금리 격차가) 1.75%포인트로 벌어지면 절하 우려가 많다는데, 경험적으로 이자율 격차가 커졌음에도 미 중앙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시그널을 주면서 몇 주간 환율이 내렸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낮춘 것은 당초 예상보다 정보기술(IT) 경기와 중국 경제 회복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T 요인 등을 제외하면 우리 경제 성장이 1.8%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 들어 성장률이 오르는 '상저하고' 패턴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경기도 잠재성장률 아래이고, 이자가 300bp 올라서 높은 수준이니 단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다시 과열되거나 불안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부동산 가격이 작년 빨리 떨어질 때는 연 10∼15%, 지역에 따라 30%씩 떨어져 경착륙을 우려했다"면서 "금리조정, 정부 정책에 따라 소위 소프트랜딩,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는 경착륙 가능성이 없어도 소수의 금융기관이나 취약계층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전체 위기로 파급되지 않도록 정책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금리정책을 운용할 때, 금리 인하 국면으로 들어갈 때 금융안정, 특히 중장기적으로 가계부채나 전체 부채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가계부채를 어떻게 중장기적으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할지, 통화정책에 어떻게 기여할지는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금융기관 연체율 상승에 대해 "금리를 더 올리지 않고 현 수준이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내년 초까지 (연체율이) 오를 것"이라면서도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금융기관 손실 흡수 등을 감안하면 큰 위기는 오진 않겠지만 취약계층 지원에 대해서는 재정 당국과 함께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발언하는 이창용 총재 /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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