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언스플래시]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 약속이 늘고 있다. 이럴 때 가장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주량이 약한 일명 '알쓰(알코올 쓰레기)'들이다.
개개인마다 주량의 차이가 있지만, 술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고 금방 취하는 사람들에게 저녁 모임은 피하고 싶은 자리일 것이다.
우리나라 음주 문화는 특히 술을 못 마시는 사람들에게 술을 계속 권유하여 술을 마시게 한다. 이러한 음주 문화 때문에 알코올에 취약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실 수 밖에 없다. 술을 못 마시는 사람들은 왜 금방 얼굴이 빨개지는 걸까?
술을 마신 후에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는 몸 속으로 들어온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가지 독성반응 때문이다. 알코올은 우리의 몸 속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바뀌고, 아세트알데히드는 알데히드 분해효소에 의해 아세트산으로 바뀐다. 그런데 알데히드 분해효소 활성이 감소하면 아세트알데히드가 몸속에 축적되면서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뛰고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술을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들은 유전적으로 알코올 분해 과정이 취약한 사람으로 작은 양의 알코올에도 급격히 많은 양의 아세트알데히드가 축적돼 얼굴이 쉽게 빨개지고는 한다.
소량의 음주로 인한 독성 반응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유전적으로 비교하였을때 서양인보다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고 처리하는 기능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낮기 때문이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지질동맥경화학회)는 "술을 마신 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일주일에 소주 1병 이상을 마셨을 때 얼굴이 빨개지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 위험이 증가했고, 식도암 및 대장암 발생 위험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며 "유전적으로 알코올에 취약한 사람이 술을 많이 마시게 될 경우 건강상에 많은 위험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자제해야함은 물론이고 이들에게 술을 권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였다.
술은 세계보건기구에서 규정한 1급 발암 물질로써 보건복지부에서도 암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해야 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는 소량의 음주로도 여러 종류의 암 발생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 때문이다.
지질동맥경화학회는 "이전에는 일부 학술연구결과로 적당량의 음주가 만성질환에 대해 예방효과가 있다는 이른바 J형 연관성을 보인다고 보고하면서 적당량의 음주가 건강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왔다"며 "그러나 이런 연구는 주로 서양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적절한 음주에 의한 심장질환 위험 저하 효과는 백인에서 두드러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만큼 알코올 분해 효소가 부족한 한국인에게는 다른 결과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