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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계약 기억 가물”... ‘억단위’ 하락 매물, 거래실종

천상희 기자 입력 : 2022.10.07 수정 : 2022.10.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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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단지 고점 대비 30~40% 가격↓

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 매수가 활발했던 ‘노도강(서울 노원구·도봉구·강북구)’ 부동산 시장이 차갑게 식었다.

특히 매수세가 급격히 꺾이면서 매매가 하락 현상이 뚜렷해져서며 실제 일부는 고점 대비 30~40%까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2년간 올랐던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가격하락 방어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들 지역의 경우 투자 가치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요가 몰렸던 데다 금리 인상 등이 해당 지역 집주인들에게 매도를 부추길 정도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천만원 내린 급매에도 문의 없어... 매매계약서 써 본 지 오래"

지난 5일 찾은 서울 노원구·도봉구 일대 공인중개업소. 손님 발길이 뚝 끊긴 채 매수 등의 문의가 실종된 모습이었다.

노원구 상계동 소재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앞으로 금리 등 모든 상황이 어렵다, 집값이 더 내려간다 등의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가격이 조금 더 내리면 사겠다는 사람이 많은데 지금은 거래 움직임이 없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급매로 처분하려면 시세 대비 5000만원에서 1억원가량 싸야 할 것 같은데 현재 거래량을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90%가량이 사라진 듯 하다”며 “부동산 시장에서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노도강 지역의 부동산 가격 하락은 가파르다.

한국부동산원(이하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주(-0.19%)보다 낙폭이 커진 -0.20%로 나타났고 같은 기간 강북권에서는 도봉구(-0.37%)가 도봉·창동 구축 위주로 노원구(-0.36%)가 상계·중계·월계동 위주로 각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원은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따라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고 매물 적체가 가중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매물 가격 하향 조정 속에서 간헐적으로 실거래가가 하락한 단지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단지에서는 실거래가가 고점 대비 ‘억단위’ 하락 매물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8억7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던 서울 노원구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 전용면적 50.14㎡(12층)’는 지난달 6억4500만원(9층)에 손바뀜됐다. 1년 새 2억3000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현재 이 아파트의 최저 호가는 6억5000만원 수준이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13단지 전용 45.55㎡’는 지난달 3억8000만원(9층)에 집주인이 바뀌었다.

지난해 경신된 최고가(5억6500만원)와 비교하면 하락률이 32.7%에 달하며 이는 2020년 8월(4억9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 '상계주공' 5억대 아파트가 3억대로 '뚝'... "영끌지역 하락가능성 높아져"

NH농협은행 부동산 김효선 전문위원은 “노도강은 여러 호재가 선반영돼 지난해 상반기 급격히 가격이 올랐다”며 “특히 영끌 수요가 가장 많았던 지역으로 가격이 크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가격 하락에 집을 매도하고 싶지만 그마저도 여의찮다.

매수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거래가 실종돼서며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79.5)보다 1포인트(p) 하락한 78.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6월 17일(77.5)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드러낸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치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월 642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바닥권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71건에 불과했으며 아직 신고기한이 남은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현재까지 336건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노도강의 경우 서울 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라는 메리트로 수요가 몰렸다”면서도 “호재가 있어도 가격 방어가 어려운데 해당 지역은 이마저도 여의찮아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가 오를 경우 대출 의존도가 높은 영끌족의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최근 대출 상환 부담 등으로 주택을 매도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실제 거래가 쉽지 않아 발만 구르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서울 북서울 꿈에서 바라본 노원구 / 출처= 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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