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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집주인들 '탈출러시'... 금리인상에 상환압박 커진 영끌족 등 급매 처분

이승현 기자 입력 : 2022.09.26 수정 : 2022.09.29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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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이 빙하기를 맞이하면서 일부 집주인들이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 등으로 집을 매입한 사람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에 짙어진 관망세로 마땅한 매수자를 찾지 못한 채 발만 구르고 있고 연말까지 부동산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거래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 10억5000만원에 최고가를 경신해 매매된 경기 용인시 소재 B아파트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달 8억7000만원에 거래돼 집주인이 바뀌었다.

이는 6개월 만에 1억8000만원을 손해를 보며 되판 셈이며 증여 등을 목적으로 한 특수관계인 간 직거래가 아닌 일반 중개거래로 진행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1월 6억2500만원에 손바뀜된 경기 하남시 소재 C아파트 전용 84㎡의 경우 이달 4일 6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매입 당시 전세가 5억원의 거래가 동반된 만큼 갭투자 가능성이 큰데 2년여 간 보유했음에도 실제 이득이 거의 없고 오히려 대출이자, 중개수수료 등을 계산할 경우 마이너스 가능성도 보인다.

공인중개업계는 "최근 해당 단지 매매가가 하락하면서 조금 더 늦게 매매됐을 경우 자칫 2년 전 매입가 아래로 거래됐을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에 맞물려 추가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 전 매도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발 금리 인상이 우리나라 기준금리 빅스텝 가능성을 높였다”며 “대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주택 담보 가치까지 하락하고 있어 영끌족 등의 심리적 압박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집값 급등기인 지난해 집을 구매한 사람 중 일부는 최근 집을 매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이 더 하락하기 전 최소한 본전을 찾자는 생각에 본인들이 산 가격 또는 조금 아래로 몸값을 조정해 팔려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조만간 7%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으로 빅스텝 등 기준금리 추가 인상분이 반영될 경우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8% 선까지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당장 집을 매각하려고 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매수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거래가 실종돼서며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80.2)보다 0.7포인트(p) 하락한 79.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6월 24일(78.7) 이후 3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치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실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바닥권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44건에 불과했고 이는 역대 최저치다.

아직 신고기한이 남은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현재까지 627건으로 나타났다.

NH농협은행 부동산 김효선 수석위원은 “미국 기준금리가 어느 때보다도 국내 부동산 시장에 영향력이 높다”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 결정은 우리 부동산시장 가격 하락을 더욱 본격화하는 트리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주택가격 하락이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인식과 이자 부담 가중 등은 부동산시장의 거래절벽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한 전국적인 하락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사진=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에서 한 시민이 부동산 매물 가격표를 살펴보고 있다. / 출처= 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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