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트코인의 가격이 7000만원대 아래로 떨어지며 동시에 다른 알트코인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임에 성공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을 우선시하겠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일(23일)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4시 34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18% 하락한 6975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선 6971만원에 코인원은 6973만원에 거래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8일 8100만원대를 찍은 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겪는 중이다.
현재 글로벌 시세에서도 비트코인은 최저 5만5000달러선까지 내려 앉았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38% 하락한 5만620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무려 10% 이상 급락했다.
대장주가 주춤하자 알트코인의 하락세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4120달러(-1.84%), 솔라나는 213달러(-2.27%), 도지코인은 0.219달러(-1.71%)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이 요동치는 배경에는 파월 의장의 연임이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연임 지명 수락 연설에서 미국을 덮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다루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애초에 비트코인의 성장이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각광받았다는 점을 짚어 보면 금리 상승은 비트코인에 호재가 아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파월 의장은 가상자산에 보수적인 입장을 가진 인물로 분류된다. 그는 가상자산에 대해 금지할 생각은 없지만 현재 연준이 준비중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지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월 열린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의 디지털화폐가 생긴다면 스테이블코인도 가상자산도 필요 없어질 것"이라며 "이것이 디지털화폐에 찬성하는 강한 논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틀이 없다. 만약 스테이블코인이 주요 결제수단이 된다면 우리는 적절한 규제가 필요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가상자산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