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주가가 이틀만에 상장일 공모가의 2배인 18만원 시초가를 지키지 못하고 급락했다. 전일에 이어 외인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데다 기타법인에서도 적지 않은 매도량이 나왔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55% 하락한 19만원에 출발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장중 한 때 13.99%나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종가는 전거래일 대비 12.44% 하락한 16만9000원에 마감했다.
전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9만원 대비 2배 넘게 오른 19만3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카카오뱅크에 이어 금융주로는 두 번째로 시총이 큰 기업으로 올라섰다. 대규모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감과 코스피200특례 편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전날 외국인은 1백41만여주(1970억원)를 순매도한데 이어 이날도 60만주 가까이 순매도했다. 기관은 순매수중이지만 기타법인에서 2거래일 간 3만6000여주를 순매도했다.
기타법인은 기관에 포함되지 않는 일반회사다. 자사주를 신탁 계약하지 않고 직접 매도 또는 매입하는 경우 기타법인으로 잡힌다.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인 알리페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알리페이는 보유 주식 중 1,389만주에 대해서만 상장 후 6개월 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3,712만 주에 대해서는 의무 보유를 제시하지 않았다. 즉 알리페이 전체 보유물량(51,015,205주)중 1389만주만 6개월간 팔지 않겠다고 확약한 것이다.
전략적 투자자는(SI) 일반적으로 보유 물량을 매도할 경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블럭딜'로 내놓는 경우가 많다. '블럭딜'도 할인을 적용해 매각하기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블럭딜' 아닌 직접 매도에 나서는 경우도 종 종 있어 '기타법인'의 주체가 누구인지, 기타법인의 매도가 지속될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있다.
사진 = 카카오페이 이베스트투자증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