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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구성과 분산투자의 중요성

강건욱 칼럼니스트 입력 : 2023.01.22 수정 : 2023.01.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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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관통하는 투자격언,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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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작가의 돌고 도는 돈 이야기(15)] 포트폴리오 구성과 분산투자의 중요성

- 시대를 관통하는 투자격언,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 -

 

해가 바뀌었지만 미국을 필두로 한 금리 인상과 급격한 물가 상승, 그리고 경기 부진에다가 여전히 끝을 보이지 않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가 연일 시끄럽다. 증권시장은 자본주의 경제의 바로미터라 했던가? 요즘 증시를 보면 아직도 메가톤급 악재가 동굴 안에 도사리고 있는 듯한 형국이다. 한마디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는 말. 주가(株價)는 이에 요동치며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의미하는 또 다른 말은 리스크(Risk), 즉 ‘원금 손실’이다. 세상에 리스크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피와도 같은 원금을 잃어버릴 수도 있음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성공 투자의 달콤한 과실을 얻기 위해서는 모두가 싫어하는 이 ‘리스크’ 라는 녀석과 맞서 싸워야 한다.

 

자, 여기서 잠깐 ‘투자론’부터 공부해보자. 투자의 기대수익은 아무런 위험 없이 얻을 수 있는 ‘무위험 수익’과 위험을 감수하는 데 따른 보상인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구성된다. 무위험 수익률은 투자하면 기본적으로 받게 되는 수익률을 말한다. 보통 원금 손실 위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국채(國債) 투자가 이에 해당한다.

 

반면, 리스크 프리미엄은 리스크의 크기에 비례한다. 시장에서 가격이 올라가면 원금 손실 가능성도 커지므로 리스크 프리미엄도 동반 상승하게 된다. 만약 리스크가 매우 큰 상품인데도 투자자에게 무위험 이자율만 준다면, 이 상품에 가입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인기가 떨어지면 가격도 내려가는 법. 가격이 내려가면 기대수익은 서서히 올라간다. 동일한 상품을 싼 가격에 사는 것이기 때문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가격 하락은 리스크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 생길 때까지 계속된다. 그러다 사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가격이 올라가면 다시 리스크 프리미엄도 커진다. 한마디로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그만큼 원금 손실 가능성도 크다는 결론이다. 그러므로 만일 당신에게 누군가가 접근하여 “원금 보장도 되고 수익률도 높은 상품이 있다”라고 소개해준다면 그건 ‘사기’다.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다.

 

동학 개미, 서학 개미를 불문하고 현재 많은 주식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식투자란 본래 투자자산 중에서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편에 속한다. 반면, 원금 손실 위험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따라서 주식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려면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처럼 변덕이 심해 하루에도 수십 번 요동치는 시장을 견뎌내야만 한다.

 

거친 바다를 항해하려면 튼튼한 배가 있어야 하듯, 투자의 세계에선 안전성을 보강하여 원금 손실 위험을 누그러뜨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여러 자산을 섞었다 하여 이른바 ‘하이브리드 투자’라고 부른다. 하이브리드(Hybrid)란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이나 요소를 결합한 것을 뜻한다. 서로 다른 요소의 장점만을 선택해 합친 것이니 성능이나 경제성이 뛰어나다. 주식투자에서 ‘하이브리드 배’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자산배분’이다.

자산 배분(=분산투자)은 한마디로 주식과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을 적당한 비율로 섞는 것을 말한다. 사실 자산 배분은 역사가 비교적 짧은 투자 개념이다. 1980년대만 해도 투자 수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의 상황이 좋은지 나쁜지를 따져 투자 시점을 조율하는 마켓 타이밍이나 어떤 기업을 ‘선택’하여 투자하는지 였다.

 

그러나 미국의 증권 분석가인 게리 브린슨은 90개 이상 선진국의 연기금 수익률을 10년간 분석한 결과, 장기 투자 수익률의 90% 이상이 자산배분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으며, 4.2%가 종목선정, 매매 타이밍이 1.7%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발표했다. 대다수가 속된 말로 ‘종목’을 잘 찍은 다음에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투자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말이다. 이처럼 새로운 ‘자산배분 이론’은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후 자산 배분을 둘러싼 많은 논쟁이 있었고, 비판도 나왔지만 자산 배분이 미치는 영향력 정도에만 차이가 있었을 뿐이지 누구도 그 중요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러면 자산 배분은 어떻게 하는 게 유익한 걸까? 자산 배분의 원리는 간단하다. 다양한 자산이 가지고 있는 ‘경합성(Competition)’을 이용해 위험을 낮추는 것이다. 다시 말해 경제 상황의 변화가 부동산이나 주식, 채권에 미치는 영향이 각기 다름을 이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자산을 섞어 놓으면 포트폴리오(portfolio)의 변동성을 상당 부분 떨어뜨릴 수 있다. 자산 배분은 한마디로 음(-)의 상관계수를 가지고 있거나, 낮은 상관계수를 가지고 있는 자산 군(群)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더 낮은 위험을 부담하면서 더 높은 수익을 거두려는 투자기법이다. 여기서 상관계수는 –1에서 +1까지 움직인다. 상관계수가 플러스면 두 자산의 가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자산배분 효과가 작고, 상관계수가 마이너스이면 두 자산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므로 효과가 크다.

 

예컨대 재테크를 국내 주식투자를 중심으로 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어느 날 갑자기 조용하던 증시가 불난 호떡집으로 변했다. 주가는 곤두박질쳐 보유 자산이 크게 줄었다. 설상가상으로 그 사람은 오피스텔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주식과 국내 부동산의 상관계수는 +0.43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경제가 위기에 빠져 투자심리가 식으면 주식과 부동산은 함께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다가 부동산을 빚을 내 샀다면 더 큰 일이다. 뛰는 금리에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오피스텔을 급매물로 내놓아야 할지 모른다. 요즘 젊은 2-30대 초반 청년들이 영혼 까지 끌어 모아 부동산을 많이 구매했다고 하는데, 금리와 물가는 오르고 시장은 침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반면, 미 달러화와 미국 국채, 그리고 미 달러화와 국내 주식의 상관계수는 각각 –0.67, -0.62로 모든 자산 군(群) 중에서 가장 낮다. 따라서 우리나라 투자자는 상관계수가 낮은 미국 달러화나 미국 국채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리스크를 헷지(Hedge)하는 측면에서 유익해 보인다. 실제로 이 글을 쓰는 현 시점(‘23.1.12)에서도 환율은 좀처럼 더 하락하지 않고 1,248원을 상회하고 있다.

 

주식은 분명 두 얼굴을 가진 투자 상품이다. 주식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변동성과 수익성은 미녀와 야수의 한 쌍이 되어 늘 춤을 추고 있다. 주식의 변동성만을 바라보는 사람은 걱정에 휩싸여 고정금리의 은행 상품에만 머물러 있고, 수익성만 바라보는 투자자는 대박의 헛된 꿈만을 꾼다. 자산 배분은 이와 같은 양극단(兩極端) 사이에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중도(中道)의 길을 제시한다. 투자의 세계에 있어서도 언제나 양극단을 벗어난 중도가 최고인 법이다.

 

글 강건욱 / 문예지 기자 및 인문학출판사의 편집자로 일하며 예술과 문학, 대중문화에 관한 칼럼과 평론을 쓰고, 저명인사를 인터뷰했다. 현재는 문화평론가 및 프리랜서 인문학 칼럼니스트로서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며, 성인과 청소년들을 위한 인문학 강연 및 콘텐츠를 기획, 모더레이팅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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