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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自己)를 아는 당신, 스스로의 고용주가 되라

강건욱 칼럼니스트 입력 : 2022.11.29 수정 : 2022.12.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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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변화가 절실한 당신에게

[사유를 위한 空間] 자기(自己)를 아는 당신, 스스로의 고용주가 되라

- 지금, 변화가 절실한 당신에게 -

여전히 우리 사회는 유리알 지갑이라도 좋으니 ‘직장인’이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 천지다. 이러한 ‘바람’은 비단 그들만의 바람이 아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식이 번듯한 직장에 다녀 주변에서 물어보았을 때 당당히 말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니 말이다.

게다가 직장인 스스로에게도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으면 ‘삼성’에 다닌다거나, ‘구글코리아’에 다닌다며 다니고 있는 ‘직장’의 이름을 대는 것이 일반적이니, 참으로 누구나 알만한 직장에 들어가는 것은 나와 부모, 또 가족에게 있어 최선(最善)의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하게 된다.

이렇듯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있어 ‘직장(職場)’과 ‘직업(職業)’이라는 말은 혼재되어 쓰이고 있다. 반면, 자기의 직업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나는 이발사다’, ‘나는 요리사다’, 혹은 ‘나는 프로그래머다’라고 자신의 직업을 분명히 밝힌다.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업(業)’은 ‘장(場)’에 우선한다. 전문가는 결코 자신의 직업을 직장과 혼동하는 법이 없다.

오늘날 다수의 직장인들의 가지고 있는 고용불안은 그 자신이 ‘직업이 없는 직장인’이라는 데에서 연유한다. 직장인의 정체성은 대부분 다니고 있는 직장에 의해 규정되므로, 기업의 합병이나 파산, 혹은 구조 조정 등으로 실직하게 되면, 한 순간에 자신의 정체성마저 상실한다. 다시 말해 직장을 잃음으로 직업도 잃게 되는 것이다. 또 그간 자신만의 직업을 특화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재취업하기도 쉽지 않다.

반면, 전문적인 ‘직업이 있는’ 직장인들은 어렵지 않게 다시 일자리를 구한다. 그들은 자신의 영역에서 이미 전문성을 확보한 ‘직업이 있는’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처럼 눈으로 보이지 않는 ‘지적(知的) 재화(財貨)’가 무엇보다 중요한 생산요소로 작용하는 지식사회에서는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개발해 특화한다는 것은 문자 그대로 사활(死活)이 걸린 일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각종 성과급과 인센티브, 연봉제, 스톡옵션 등의 보상 제도를 통해 핵심역량을 획득한 직원에게는 충분한 보상을 하는 구조적 장치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아직 자신의 직업을 가지지 못한 직장인들에게 있어 급선무는 직장 속에서 ‘나만의 전문성’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예컨대 기업의 인사담당자라면 단순한 인사파트 직원이 아닌, 노사관계전문가나 직원복리후생 전문설계사로 불릴 수 있도록 스스로를 개발하라는 것이다. 또, 홍보부에서 일하고 있다면 자신을 단순한 홍보파트 직원이라 생각하지 말고, 언젠가 회사의 핵심 가치를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카피라이터(copywriter)가 되기 위해 스스로에게 투자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스스로의 재능을 발견하고, 개발한 사람들은 다름 아닌 스스로를 고용한 ‘고용주(雇用主)’다. 이들은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가 모든 책임을 지며, 스스로를 자본화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명실상부한 ‘지식근로자’다. 이들은 기업과 자신의 관계를 더 이상 종속적이고 수직적인 고용관계로 바라보지 않는다. 대신 ‘자율적인 수평적 계약관계’로 규정한다. 그리고 자신과 기업의 관계를 상생(相生)의 협력관계로 인식한다. 이들에게 있어 기업은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 장(場)이며, 본인 스스로는 기업이 원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여 제공함으로서 스스로 시장 가치를 만들어내는 ‘자기(自己)’라는 1인 기업의 경영자들이다.

이처럼 ‘자기’라는 1인 기업의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억해야할 큰 원칙이 두 가지 있다. 먼저, 자신의 ‘강점(强點)에 기대야 한다’는 것이다. 쌍둥이일지라도 분명 조금씩 다른 점이 있다. 이러한 ‘다름’이 바로 경쟁력의 원천(原泉)이다. 남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나만의 재능에 집중적인 개발의 초점을 맞추게 될 때, 비로소 우리는 가장 빨리 성장할 수 있다.

이후 전개되는 가시적인 성과는 자신이 올바른 방향으로 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 자신감은 저항을 극복하고 변화를 지속할 수 있게 한다. 배우는 과정에서 가시적 성과보다 자신을 더 격려하는 것은 없다. 대부분 빠지기 쉬운 함정은 자신의 단점과 약점을 보완하느라고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보면 이는 가장 성과가 더딘 쪽에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처음부터 실패가 예견된 접근법이라 하겠다.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쏟아 넣지만, 잘돼야 보통 수준에 머물 뿐이다.

다음으로 반드시 충분할 만큼의 ‘시간을 투자하라’는 것이다.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희소한 자원이다. 그러나 가장 쉽게 낭비되는 자원이기도 하다. 사실 필자는 시간이란 ‘관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간은 우리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 다시 말해 시간이란 절대로 멈추는 법 없이, 또 되돌아오는 법 없이 그저 앞으로만 흘러갈 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시간관리’라는 말은 곧 ‘자기관리’를 의미한다. 자기의 강점을 개발하기 위한 별도의 시간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자신을 관리함으로써 그 동안 낭비되던 시간을 모아 강력한 투자로 전환시키지 못한다면 어떤 자기개발도 성공할 수 없다.

따라서 ‘자기’라고 하는 미지(未知)의 심연(深淵) 속에서 나의 잠재력을 찾아내어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3년 정도는 자기만의 ‘혁명 지도’를 만들어 체계적인 변화를 실천해야 한다. 충분한 준비 없이는 결코 ‘스스로의 고용주’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의 글은 변화가 절실한 직장인들에게, 또 자신이 스스로의 고용주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쓰는 편지다. 만일 오늘의 이야기가 절절하게 다가오지 않았다면, 그는 아직 새로운 삶이라는 여정(旅程)의 길에 절실하지 않은 것이다. 진정한 ‘변화’는 절실한 사람들만이 떠날 수 있는 ‘나의 내면을 향해가는 여행’이기 때문이다.

글 강건욱 / 문예지 기자 및 인문학출판사의 편집자로 일하며 예술과 문학, 대중문화에 관한 칼럼과 평론을 쓰고, 저명인사를 인터뷰했다. 현재는 문화평론가 및 프리랜서 인문학 칼럼니스트로서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며, 성인과 청소년들을 위한 인문학 강연 및 콘텐츠를 기획, 모더레이팅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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