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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도는 돈 이야기] 어느 제왕과의 대화

강건욱 칼럼니스트 입력 : 2022.11.21 수정 : 2022.11.2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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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욱 칼럼니스트

[사진=강건욱 칼럼니스트]

오늘날 독일과 오스트리아, 폴란드, 헝가리 등 과거 ‘신성로마제국’의 영토 일부를 이루었던 여러 국가들은 로마의 영향을 받아 독수리를 국가의 상징으로 삼고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을 (Pax Romana) 잇는 오늘날의 패권국,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의 미국 또한 국가상징이 독수리다.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휘장

<1401년 이전의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휘장>

미국의 국가 휘장

<미국의 국가 휘장>

그런데 재미있게도 역사를 보면 이 신성로마제국과 늘 반목을 거듭해왔던 동쪽의 나라, 러시아 역시 자국을 상징하는 휘장(徽章)속에는 몸뚱이는 하나에 머리가 두 개 달린 독수리가 오른쪽과 왼쪽을 응시하고 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휘장

<1401년-1806년의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휘장>

앞서 언급했듯 이 휘장은 본래 로마를 상징하는 독수리에서 나왔다. 그러다가 로마가 동로마와 서로마로 나눠지며, 이후 서로마 멸망 후 로마를 계승한 비잔틴제국(동로마)이 새롭게 머리 두 개 달린 독수리 상징을 만들게 된 것이다. 15세기 중반, 비잔틴제국(동로마)이 오스만투르크에 의해 멸망하자, 비잔틴제국의 소피아 공주가 당시 러시아의 이반 4세에게 시집가면서 이 상징이 그려진 깃발을 두루마기로 휘감고 갔다고 전해진다.

이에 러시아 황제는 기독교 세력인 서방의 지지를 얻어 이슬람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 휘장을 계승하게 된다. 이것이 1472년의 일이다. 지금 러시아인들은 이 역사를 들먹이며 자신들이 동양과 서양을 동시에 호령했었다고 입맛에 맞게 풀이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러시아의 푸틴은 올해 초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가입을 핑계 삼아 서쪽으로 진격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국가 휘장

<러시아의 국가 휘장>

최근 국내증시에서 이른바 ‘펀드의 제왕’이라 불리는 유명한 펀드 메니저의 강연에 가볼 기회가 있었다. 강연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그에게 다가올 2023년 증시 전망은 어떤지, 또 어떤 기준으로 종목을 발굴하는지, 올 초 촉발되어 지금까지 이어지는 전 세계 금융 불안은 언제쯤이 되어서야 끝날 것 같은지 등에 대해 물었다. 또, 부동산과 주식 중 어떤 게 더 유망한 투자대상인지, 투자한다면 무슨 업종이 유망한지 등등 투자자들이 궁금해 할 만 한 것들은 죄다 물어보았다. 다음은 <뉴스본> 독자들이 작금의 혼돈스러운 시장에서 작은 참고가 되기만을 바라며 강연의 핵심만을 정리한 것이다.

“지금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 중국 등 주요국들의 금융시장만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세상이 다 끝난 것처럼 비관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도나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을 주로 보는 사람은 세상이 더욱 잘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어느 한쪽만 보면 균형감각을 잡을 수 없다. 따라서 투자에 있어서도 러시아의 독수리처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러시아를 상징하는 국가 휘장을 보면 독수리가 한눈으로는 동방을, 다른 눈으로는 서방을 날카롭게 응시하고 있다. 2030년을 상상 해보며 지금의 위기가 지나간 이후 앞으로 돈과 사람이 어디로 흐를지 캐치하라.”

“2000년 새 천년이 시작된 이후 똑같은 돈을 투자했더라도 러시아 증시에 돈을 넣어둔 사람은 15배 소득을 올릴 수 있었고, 인도에 넣어둔 사람도 큰돈을 벌었다. 한국 증시에서도 만일 성장주 대표펀드에 넣어뒀더라면 약 900%의 이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 증시는 제자리거나 마이너스였다.”

“우리는 조금 더 낙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게 좋다. 그래야 실천을 쉽게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내게 늘 투자유망 종목을 알려 달라고 물어온다. 그래서 어느 정도 방향을 짚어준 다음 얼마 후 만나보면 아무것도 안 해놓고 또 찍어 달라고 그런다. 이런 사람에겐 절대로 기회가 안 온다. 무(無)행동은 무(無)소득을 낳는 법이다.”

“우뇌가 하는 분야에 여러분의 투자를 늘려라. 좌 뇌가 담당하는 영역, 즉 논리적 사고와 계산에 의한 비즈니스는 날로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 등 컴퓨터 차지가 되고 있다. 감성, 미학적사고, 직관적 사고가 담당하는 디자인 같은 분야를 눈여겨보라.”

“1등 하는 기업에 투자하라. 그들은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 2등, 3등은 결정권자가 아니다. 1등이 결정력을 지닌다. 지금 같이 어려운 고금리, 고물가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우리(펀드매니저)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가격은 별로 보지 않는다. 그 기업이 잘 해내고 있는지, 즉 이익을 계속해서 창출할 능력이 있는지에만 관심이 있다. 그런 기업엔 과감히 베팅한다. 상대적으로 싸 보인다거나 덜 올랐다거나 하는 것은 투자 이유가 절대로 안 된다. 은행이나 삼성전자가 현재는 그런 부류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이익을 많이 창출할 것이란 믿음을 못 주므로 우리는 안 산다. 그러나 지금 하는 말이 꼭 진리는 아니다. 사실 여러분과 같은 개인 투자자와 우리 같은 기관투자자는 접근이 애초부터 다르다. 이점을 유념해야한다. 다시 말해 기관 투자자들을 따라하는 전략이 개인에게 있어서 유효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라. 우리는 고객 돈을 운용하는 것이므로 원치 않아도 매도해야만 할 때도 있고, 매수해야만 할 때도 있다. 따라서 IT분야나 삼성전자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 개인이라면 자신이 결론지은 이유에 따라 그 개별기업에 투자하면 된다.”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투자는 날로 줄고 유가증권 투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지금 경제상황이 좋지 않지만 국부 펀드(Sovereign Wealth Fund)와 해지펀드는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다. 사우디와 싱가포르 등의 자금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들어오는지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그게 어디로 가겠는가. 지금 우리나라 환율이 다시 급격히 하락하고 있고, 주가는 단기간에 많이 올랐다. 이처럼 돈은 잠시도 쉬지 않는다. 마이클 더글러스가 주연한 ‘월 스트리트’라는 영화가 있었다. 그 영화 부재가 바로 머니 네버 슬립(Money never sleep)이다. 돈은 잠자지 않는다.”

“앞으로도 투자의 시대인 만큼 진짜 전문가를 당신 곁에 두라. 어느 한 사람 말만 믿지 마라.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한다. 그래서 아니다 싶으면 즉시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혼자만의 고집이나 상상은 망하는 길이다.”

끝으로 그는 이렇게 강조하며 이야기를 마쳤다.

“항상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 대상의 분산(分散)을 잊지 말 것!”

글 강건욱 / 문예지 기자 및 인문학출판사의 편집자로 일하며 예술과 문학, 대중문화에 관한 칼럼과 평론을 쓰고, 저명인사를 인터뷰했다. 현재는 문화평론가 및 프리랜서 인문학 칼럼니스트로서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며, 성인과 청소년들을 위한 인문학 강연 및 콘텐츠를 기획, 모더레이팅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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